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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원문에 있는 글자임)
자신의 잘못도 아닌데 가난해져만 가서 결국은 구두 한 결례만 만들 가죽만 남은 ‘제화공’(구두 만드는 사람)이 한 명 살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녁에 그가 내일 아침 일어나 만들기 시작하려고 가죽을 잘라놓았지요.
그리곤 편안한 마음으로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어요.
물론 하느님께 기도드리는 건 잊지 않았답니다.
그런 다음 쿨쿨 잠이 들었지요.
아침에 일어나 기도를 드린 후 작업을 시작하려고 자리에 앉으려는데 어머나, 구두 두 결례가 테이블 위에 완성된 채로 놓여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는 깜짝 놀라 할 말을 잊고 말았답니다.
그가 구두를 집어 들어 찬찬히 살펴보니 그건 정말이지 잘 만들어진 구두였고, 서툰 바느질 자국도 하나도 없지 뭐예요. 정말이지 명품 제작자가 만든 걸작 같았어요.
곧이어, 손님 한 분이 들어오시더니, 그 구두를 보시곤 무척 마음에 들어 하시며, 원래 가격보다 더 지불하고 들고 가셨어요.
그 돈으로 제화공(구두를 만드는 사람)은 이번엔 구두 두 결례를 만들 수 있는 가죽을 구입할 수가 있었지요.
그는 밤에 가죽을 잘라놓고 다음날 아침 산뜻한 마음으로 다시 작업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웬걸요, 그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어요.
왜긴요 자리에서 일어나보면 항상 구두가 완성되어 있었거든요.
그리고 손님도 바로 바로 오셔서 구입해가셨고요.
그래서 이번엔 구두 네 결례를 만들 수 있는 가죽을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을 모으게 되었어요.
다음날 아침도 역시 “짠!”하고 구두 네 결례가 완성되어져 있었어요.
그런 일이 연달아 계속 이어졌어요.
그가 저녁에 가죽을 잘라놓으면 아침에 구두가 완성되어 있었죠.
그리하여 그는 곧 정직한 수단을 통해 다시 자립할 수 있었고 마침내 부자가 되었답니다.
이제 내일이면 크리스마스였어요.
크리스마스이브 날 그 남성은 가죽을 잘라놓고 자기 전 아내에게 말했어요.
“여보, 우리 오늘밤은 자지 말고 누가 우리를 도와주시는 건지 볼까요?”
여인도 찬성했어요.
촛불 하나를 켜고 그들은 방구석에 걸려있던 커튼 뒤에 몸을 숨기고 무슨 일이 일어나나 지켜보았더랍니다.
자정(밤12시)이 되자 발가벗은 깜찍한 두 꼬마 요정들이 들어오더니 제화공(구두를 만드는 사람)의 책상 앞에 앉아 쿵짝 쿵짝 가죽을 자르고 바느질을 시작하고 꿰매고 솜씨 좋게 망치질을 하고 뚝딱 뚝딱 고사리 같은(작은) 손가락들로 솜씨 좋게 일을 진행하는 게 아니겠어요.
이 광경에 제화공(구두를 만드는 사람)은 정말이지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답니다.
두 꼬마 요정은 일을 다 마칠 때까지 쉬지 않고 일했어요. 그런 다음 다 완성된 구두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후다닥 도망쳐버렸어요.
다음날 아침 여인이 말했어요.
“여보, 그 꼬마 요정들이 우릴 부자로 만들어준 장본인인가 봐요, 그러니 고마움의 표시를 우리 쪽에서도 해줍시다. 그 애들이 뛸 때 보니 아무것도 안 입었디다, 고것들이 얼마나 추울까. 내가 당신 주려고 만들다 만 게 있는 게 그걸로 급히 꼬마용 셔츠와 외투 그리고 속옷과 바지를 만들어볼게요, 스타킹(긴 양말)도 둘 짜 볼게요. 그러니 당신도 그 애들이 신을 꼬마용 구두 두 결례를 만들어주세요.”
남자가 말했어요.
“그 듣던 중 반가운 소리요, 여보.”
하룻밤 사이 그들 부부는 모든 걸 준비해, 두 꼬마 요정들에게 줄 선물들을 다소곳이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어요. 당근 이번엔 크리스마스니까 자른 가죽은 올려놓지 않았지요.
그런 다음 그들 부부는 몸을 숨기고서 그 꼬마 요정들이 어찌하나 지켜보기로 했어요.
자정(밤12시)이 되자 꼬마 요정들이 안으로 뛰어 들어오더니 즉시 작업을 시작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어머나 잘라 놓은 가죽은 안 보이고 꼬마들 용의 예쁘장한 옷들만 보이지 뭐예요.
꼬마 요정들도 처음엔 이게 뭔 상황인지 멘붕이었나 봐요 그러더니 자신들의 선물인 걸 알아차리곤 엄청 기뻐하지 뭐예요.
요정들이 엄청난 속도로 옷들을 입어보기 시작했어요, 예쁘장한 요정들이 예쁘장한 옷들을 입으며 예쁘장한 노래를 부르네요.
“우리 이제 ‘얼짱’(원문→소년)인 거야, 얼짱 구두 수선공이 된 거네?”
그런 다음 두 꼬마 요정들은 춤을 추고 의자와 긴 의자(벤치)들 위를 폴짝폴짝 넘어다녔어요.
마침내 그들이 춤을 추며 문밖으로 나갔답니다.
그때 이후론 꼬마 요정님들은 다시 오지 않았어요.
하지만 제화공(구두 만드는 사람)은 남은 생을 참말로 행복하게 살았어요, 사업이 날로 더 번창해갔거든요.
두 번째 이야기 (←원문에 있는 글자임)
옛날에 가난한 하녀가 한 명 살고 있었어요.
그녀는 근면하고 깔끔하게 집을 매일 빗자루로 쓸어 문 앞 쓰레기 더미들 위에 비었어요.
그러던 하루는 쓰레기를 비우고 돌아가려는데 보니, 쓰레기 더미 위에 편지 한 통이 꽂혀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래셔 글을 읽을 수 없던 그녀가 자신의 빗자루를 한쪽에 놓아두고 그 편지를 집어 주인님과 주인마님에게 가져갔지요.
그 분들이 말하길, 그건 꼬마 요정들에게서 온 초대장이란 거예요. 하녀가 꼭 참석해서 요정 아기의 세례식 때 (하녀가) 아기를 팔로 안아 달라는 요청이었어요.
하녀는 이게 대체 뭔 일인가 싶었지만, 결국 주인 부부가 이런 종류의 초대는 거절하는 게 아니라시며 많이 설득하시는 바람에 가시로 했어요.
그러자 세 꼬마 요정들이 오더니 그녀를 데리고 ‘움푹 꺼진 산’으로 갔어요. 거긴 꼬마 요정들이 사는 곳이었답니다.
그곳의 모든 것은 자그마하고 말로 다 표현 못할 정도로 정교하고 아름다웠어요.
아기 엄마는 진주가 박힌 새까맣고 단단한 침대에 누워 있었는데, 침대 이불은 금실로 수가 놓여 있었어요. 아기 침대(요람)는 상아(코끼리 엄미)로 만든 거였고, 아기 목욕통은 금으로 만들어져 있었어요.
아기의 세례식 때, 그 소녀(하녀)는 대모(여성 후견인)로서 서 있었어요.
세례식을 마치고 이제 그만 집에 돌아가려는데, 꼬마 요정들이 자기들과 3일만 더 머물다 가달라고 급히 부탁하지 뭐예요.
그래서 그녀는 머물기로 했어요. 웃고 즐기며 그 시간을 보냈죠.
꼬마 요정들이 그녀를 더없이 행복하게 해주려고 최선을 다했거든요.
마침내 그녀가 집으로 떠날 때가 되었어요.
그러자 꼬마 요정들은 그녀의 호주머니란 호주머니엔 죄다 돈으로 가득 채워준 다음, 그녀를 데리고 다시 산 밖으로 나왔어요.
집에 돌아온 그녀가 자신의 일(청소)를 시작하려고 빗자루를 집어 들었어요. 빗자루가 여전히 구석에 서 있었거든요.
그녀는 손에 빗자루를 쥐고 쓸기 시작했어요.
그땐 몇몇 낯선 사람들이 문밖으로 나오더니 그녀에게 “누구신데 지금 여기서 이러고 계시는지?”를 물었어요.
즉, 그녀가 꼬마 요정들과 산에서 보낸 3일이 그녀가 생각한 3일이 아니라, 인간의 시간으로 ‘장장’(상당히 긴) 7년이었던 거예요.
그 사이 전 주인 부부는 이미 죽고 안계셨답니다.
세 번째 이야기 (←원문에 있는 글자임)
어떤 엄마가 아가를 요람(아기침대)에 재우는데 꼬마 요정들이 나타나선 아가를 데리고 가 버리는 일이 발생했어요.
대신 꼬마 요정들은 요람에 머리가 커고 ‘야광’(밤에 빛을 냄) 눈동자를 한 ‘바꿔치기 아이’를 두고 갔어요.
그 ‘바꿔치기 아이’는 먹고 마시는 거 외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였어요.
이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엄마가 이웃집 여자에게 가 조언을 구했어요.
이웃집 여자가 그녀에게 말했어요.
“바꿔치기 아이를 부엌으로 데려가 난로 앞에 내려놓은 다음, 난로에 불을 붙이고, 두 개의 달걀 껍데기 속에 물을 약간 담아 끊여 봐, 이게 ‘바꿔치기 아이’를 웃게 하는 데는 만병통치약이니까. 만약 그 ‘바꿔치기 아이’가 웃으면 모든 게 원상으로 되돌려질 거야.”
그 여인이 이웃집 여자의 말대로 모두 실행했어요.
그녀가 물을 담은 달걀 껍데기를 불가위에 올려놓자, 그 개구쟁이(바꿔치기 아이)가 말했어요.
“내가 실은 서쪽 산악지대만큼이나 나이가 많지만, 내 생전 달걀 껍데기 속에 뭘 넣고 끓이는 건 또 처음 보내!”
그가 웃기 시작했어요.
그가 웃는 동안, 한 무리의 꼬마 요정들이 원래의 아기를 데리고 갑자기 나타나 불가에 그 아기를 내려놓은 후 ‘바꿔치기 아기’를 데리고 가버렸답니다.
(동화 끝)
동화 「꼬마 요정들」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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