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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동화, 이야기

#25 [전래동화] 무와 바꾼 송아지

by RedBaDa 2023. 4. 6.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어느 가을날 마음씨 착한 농부는 아내와 함께 밭에서 무를 캐고 있었어요.  “여보, 여기 좀 보세요! 무가 당신 키보다도 커요!” “어디, 얼마나 큰지 한번 봅시다.” 아내 곁으로 다가간 농부는 깜짝 놀라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어요. 아내가 가리킨 곳에 정말로 사람의 키보다도 커다란 무가 자라나고 있었어요. “그것 보세요. 제 말이 맞죠?” “이렇게 큰 무가 자라다니!” “ 부인, 이토록 큰 무는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이것을 사또께 가져다 드리면 어떻겠소?” “좋은 생각이네요. 역시 당신은 현명해요.”


농부와 아내는 힘을 합쳐 커다란 무를 사또에게 가져갔어요. “이 무가 정말 밭에서 나온 것이란 말인가?” “예, 사또. 비록 하찮은 채소이지만 저희에게는 처음 보는 귀한 것인지라 사또께 바치고 싶어 가져왔습니다.” “하늘이 자네의 고운 마음씨를 알아보고 복을 내리신 거야. 여보게 이방, 혹시 보답할 만한 것이 있겠나?” “예, 사또 얼마 전에 들여온 송아지가 한 마리 있습니다.” “옳거니! 그것을 이들 부부에게 선물로 내릴 것이니 어서 몰고 오게” 농부와 아내의 착한 마음씨에 감동한 사또는 큰 상을 내리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어요.


그 소문은 순식간에 온 마을에 퍼져 욕심쟁이 영감의 귀에도 들어갔답니다. “겨우 무를 바치고 그 비싼 송아지를 얻었다니. 송아지를 바치면 논 한 마지기라도 얻을 수 있겠구먼! 가만, 내가 왜 진작 이 생각을 못했을까?” 욕심쟁이 영감은 더 크고 좋은 것을 얻을 욕심에 건강하고 힘센 송아지 한 마리를 골라 사또를 찾아갔어요. “ 이 황소만 한 것이 정말 송아지란 말인가?” “예 사또. 제가 오래도록 소를 키워왔지만 이렇게 힘이 좋고 살찐 송아지는 처음 보는지라 사또께 바치고자 부리나케 달려왔습니다.” “모두들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이 참으로 고맙고 갸륵하구나. 이방, 값을 매길 수 없는 귀한 선물을 받았으니 보답을 해야겠네. 상으로 내릴 만한 것이 있는가?” “예 사또. 이 송아지만큼 크고 진귀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럼 어서 그것을 가져오게” 기대에 부푼 영감은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어요. ‘송아지만큼 큰 것이라면 나는 이제 부자가 되겠구나! 대체 얼마나 좋은 것을 내려주시려나?’


그때, 멀리서 일꾼들이 영감에게 내릴 선물을 가져오는 모습이 보였어요. 선물을 본 영감은 깜짝 놀라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답니다. 사또의 선물은 송아지만큼 커다란 무였거든요. “그 비싼 송아지를 바치고, 겨우 무를 얻다니! 내 꾀에 내가 넘어갔구나!” 욕심을 부리다 벌을 받은 영감은 송아지만큼 커다란 무를 끌고 힘들게 집으로 돌아가야 했어요. 그 후로 영감은 다시는 욕심을 부리지 않게 되었답니다.


오늘 함께 본 전래동화는 욕심을 부릴수록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을 얻기보다는 오히려 잃기가 쉽다는 교훈을 느낄 수 있습니다. 큰 무를 뽑은 부부는 어떠한 대가를 원하지 않고 사또에게 무를 바치니 예상치 못한 ‘소’라는 답례를 받았죠. 하지만 욕심쟁이 영감은 더 큰 이익을 위해 큰 소를 사또에게 바쳤지만 크기만 큰 무를 받음으로써 지나친 욕심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지나친 욕심을 내세우기보다는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먼저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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