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동화, 이야기

#40 [그림형제 동화] 실 잣는 세 여인네들

by RedBaDa 2023. 5. 11.
반응형

■ 참고사항 : 동화 속에 나오는 ‘아마 방적’이란?

유튜브(영어설명) 링크 ▶ https://youtu.be/8Qw6pVgw9UU?t=3s 
아마 방적 : 아마 껍질의 섬유로 실을 만드는 일. 
물레가 도는 방식 : 물레가 돌면, 바늘인 가락이 따라 돌면서, 실을 감음.

제가 실 잣는 걸 전혀 이해 못하거든요. 실 잣는다 고 할 때 잣는다란 말 뜻조차 이해가 안 됨. ㅜ_ㅜ 유튜브 봐도 잘 모르겠음, 솔직히. 그래서 이번 동화(실 잣는 세 여인네들) 해석을 읽으실 때 말이 안 되면 단어가 나와도 이해 바래요. 최대한 어색하지 않게 해석했음. 여하튼 쏘오리 해요~ 

(분문 시작)

실 잣는 세 여인네들

옛날 옛적에 게을러서 실을 잣지(만들지) 않으려는 소녀가 한 명 있었어요.
엄마가 뭐라 그래도 소녀는 꿈쩍도 안 했어요.
결국 엄마는 꼭지가 도셔서 소녀를 막 때렸어요.
그래서 소녀가 펑펑 울기 시작했어요.
때마침 왕비님이 마차를 타고 지나가시다, 소녀가 우는 소리에 마차를 멈추시곤 집으로 들어와 엄마에게 이 소녀가 무슨 잘못을 그리 했기에 애를 때려서 도로가에까지 울음소리가 들리게 하느냐고 물었어요.
엄마는 차마 자기 딸이 너무도 게을러 때렸다는 말을 죽어도 못하고 이리 말했어요.
“얘보고 실을 그만 짜라는데도(만들라는데도) 말을 듣질 않아서요. 어찌나 끊임없이 실을 짜대는지, 저는 가난해 그 많은 ‘아마’(아마 껍질의 섬유는 천을 짜는데 쓰임)를 대줄 수가 없어서요.”
그러자 왕비가 대답했어요.
“왜 난 실 잣는 소리가 그리도 듣기 좋던데, 물레가 윙윙 돌아가는 걸 들으면 난 그보다 더 행복할 수도 없어. 자네 딸을 내가 궁전으로 데려가게 하게나. 내겐 아마가 충분히 있으니 저 애가 마음 내킬 대로 충분히 실을 잣고도 남을 걸세.”
엄마는 진심 그 소리가 반가웠어요.
그리하여 왕비가 소녀를 데리고 갔어요.
그들이 궁전에 도착하자, 왕비는 소녀를 데리고 방바닥에서부터 방 꼭대기까지 전부다 최고급 아마로 가득 들이차 있는 방 세 개를 보여주었어요.
“자 이 아마들로 실을 잣거라(만들거라).”라며 그녀가 말했어요. “이걸 다 해내면, 내 장남을 네 남편으로 주겠다. 네가 비록 가난하지만, 네가 그리도 지치지 않고 근면하다고 하니 ‘신부의 혼인 지참금’(결혼할 때 신부가 가지고 가는 돈)으로 충분할 게다, 그러니 지참금은 신경 쓰지 말거라.”
소녀는 멘붕이 왔어요. 왜냐면 그녀는 아마로 실을 짜는 걸 전혀 모르기 때문이죠. 게다가 지금 방 세 개에 가득 찬 아마의 양으로 봤을 때 소녀가 장장 300년은 밤낮으로 종일토록 일을 해도 다해낼까 말까 한 걸요.
그리하여 홀로 남게 되자 소녀는 울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주어진 3일 동안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앉아 울기만 했어요.
세 번째 날 왕비가 왔는데, 소녀가 실을 하나도 안 만들어 놓은 것을 봤어요.
왕비는 깜짝 놀라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어요.
그러자 소녀는 용서를 구하며 엄마 집을 떠나와 마음이 싱숭생숭하여 도무지 일에 손을 댈 수 없었노라고 말했어요.
왕비가 이 말에 무척 안심했어요. 그래서 떠나며 말했어요.
“그래도 내일부턴 실을 만들기 시작하거라.”
또다시 혼자만 남게 된 소녀는 뭘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창가로 가 비탄에 잠겨 있었어요.
그때 세 여인이 그녀(소녀)쪽으로 오는데 보였어요.
첫 번째 여인은 넓고 평평한 발을 가졌어요. 두 번째 여인은 턱까지 내려오는 아랫입술을 가졌어요. 세 번째 여인은 넓은 엄지손가락을 가졌어요.
창문 앞에 서 있던 그녀들이 고개를 들어 소녀에게 무슨 문제라도 있기에 그리 슬픈지 물었어요.
소녀가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았어요.
그러자 그녀들이 자신들이 그 일을 도와주겠노라 말했어요.
“대신 우리를 네 결혼식 날 식탁테이블에 초대해줘, 그럼 우리가 네 몫의 아마로 실을 만들어줄 게, 금방 다 될 거야.”
“기꺼이 그러고 말고요.”라며 소녀가 대답했어요. “그럼 이리로 들어오셔서 일을 시작해주세요.”
그리하여 소녀는 그 세 낮선 여인네들을 들어오게 해 첫 번째 방에다 자리를 마련해드렸다. 
여인네들은 거기에 자리를 잡곤 실을 만들기 시작했다. 
한 분은 물레바퀴에 발을 디디고선 (물레가 돌면, 바늘인 가락이 따라 돌면서, 실을 감음) 실을 뽑았고, 다른 분은 그 실을 아랫입술로 촉촉이 젖시셨고, 나머지 한 분이 자신의 엄지손가락으로 그 실을 꼬아 탁자 위에 탁탁 내리치셨다. 그녀가 한 번씩 내리칠 때마다 최고급 품질의 ‘실테’(일정하게 감은 실의 분량)가 완성되어 바닥에 떨어졌다. 
소녀는 실 잣는 세 여인네들의 존재를 왕비에겐 숨겼다.
왕비가 올 땐 엄청나게 쌓인 완성품들만 보여드렸다. 
왕비는 소녀를 칭찬했다.

 

반응형

 


첫 번째 방이 텅 비자 소녀와 세 여인네들은 두 번째 방으로 갔다. 
마침내 세 번째 방도 텅 비고 아주 빨리 일을 끝낼 수 있었다. 
그런 다음 세 여인네들이 작별인사를 하며 소녀에게 말했다. 
“알겠지, 우리를 네 결혼식 식탁테이블로 초대하겠단 약속 잊으면 안 돼. 우리가 네게 행운을 가져다 줄 거거든.”
처녀가 왕비에게 빈 방들과 수북이 쌓인 실들을 보여주자, 왕비가 결혼식을 준비하라 지시하셨어요.
신랑은 뛸 듯이 기뻤어요, 이렇게 손재주 있고 근면한 아내를 맞게 되었으니까요. 
신랑이 아내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어요.
“제겐 세 분의 아주머니들이 계세요,”라며 그 소녀가 말했어요. “그분들 다 제게 무척 잘해주셨어요. 그래서 그 분들이 참석하셔서 제 복을 빌어주는 걸 마다하지 않으려고요. 제가 그분들을 결혼식에 초대해 저희와 함께 식사테이블에 앉혀드리는 걸 허락해주세요”
왕비와 신랑(왕자)이 말했어요.
“그걸 마다 할 리가 없지 않소?”
그런 까닭에 융숭한 연회(큰잔치)가 시작되었을 때, 세 분의 여인네들이 낮선 옷을 입고 입장하게 되셨어요.
신부가 말했어요.
“어서오세요, 사랑하는 아주머니들.”
“아니,”라며 신랑이 말했어요. “세상에 어찌도 저리도 못생겼단 말인가?”
그 후 즉시 신랑이 발이 펑퍼짐한(넓은) 여인에게 가서 말했어요.
“아주머니는 어쩌다 이리도 발이 넓어지셨는지요?”
“물레바퀴(바퀴가 돌면서 바늘인 가락이 돌아 실을 감음)를 밟고,”라며 그녀가 대답했어요. “또 밟다보니.”
그런 다음 신랑(왕자)은 두 번째 여인에게 가 말을 걸어보았어요.
“그럼 아주머니는 어쩌다 아랫입술이 이리도 축 쳐지게 되셨어요?”
“실을 아랫입술로,”라며 그녀가 대답했어요. “젓시고 또 젓시다보니.” 
그러자 그가 세 번째 여인에게 물어보았어요.
“그렇담 아주머니는 어쩌다 엄지손가락이 이리도 널찍해지신 건가요?”
“실을 꼬고,”라며 그녀가 대답했어요. “또 꼬다 보니.”
이 대답들에 경악한 왕자님이 말했어요.
“내 아름다운 신부에겐 절대 그 흉측한 물레에 손도 못 대게 하리라.”
그리하여 소녀는 지긋지긋한 ‘아마 방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