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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동화, 이야기

#41 [그림형제 동화] 헨젤과 그레텔

by RedBaDa 2023.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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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알림

“그림형제의 동화는 좀 기분 나쁠 수 있음.”
그림형제의 동화는 백 년 전 동화라, 지금 읽으면 내용이 좀, 기분이 나쁠 수가 있습니다. 만약 읽으시다가 “나와 안 맞다” 싶으면 이상한 것이 아니니 굳이 무리하면서까지 다 읽으시려하지 마시고 이번 동화는 건너뛰시고 다른 동화 해석할 때 제 블로그를 다시 읽으시면 됩니다.
진지하게 읽지 마시고 그냥 유명한 동화의 원작을 접한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접근하시면 좋을 거 같아요. :)
 
(분문 시작)

헨젤과 그레텔

울창한 숲에 자신의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힘들게 사는 어느 가난한 나무꾼이 있었어요.
두 아이(남매)의 이름은 각각, 헨젤(오빠이름)과 그레텔(여동생이름)이었어요.
나무꾼은 정말 입에 풀칠도 못할 만큼 가난했어요.
그런데 대기근(굶주림)이 이 지역에도 덮치자, 이젠 정말이지 더는 빵을 구할 수가 없게 되었어요.
그래서 아빠는 누워서도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요. 그러다 근심으로 잠을 못 이루던 어느 날 끙끙 앓으며 아내에게 말했어요.
“우리 이제 어쩌지? 먹을 게 다 떨어지면 이제 정말 저 애들을 어떻게 먹여 살리냐고?” 
“실은 말이야, 나도 할 얘기가 있는데, 여보,”라며 여자가 말했어요. “내일 아침 일찍 우리가 저 애들을 가장 울창한 숲 속으로 데려가, 모닥불을 피운 후 빵 한 조각씩만 나눠준 후, 우린 땔감을 구하고 간다고 하고서 자리를 떠는 거야. 그럼 저 애들만 남을 거잖아. 그리되면 집으로 오는 방법을 못 찾을 거니 저 애들을 떼어놓을 수가 있지.”
“아니, 여보,”라며 나무꾼이 말했어요. “난 그렇게는 못해. 어떻게 내 자식들을 숲에 남겨둔단 말이야?… 사나운 동물이라도 만나 물어뜯기면 어쩌려고.”
“이 팔푼아(모자라는 사람)!”라며 아내가 말했어요. “그럼 우리 넷 다 굶어죽어야 속이 후련하겠냐, 왜 이 참에 아예 관 네 개 만들지 그래.”
그래서 아내는 남편이 동의해줄 때까지 들볶았어요.
“하지만 저 불쌍한 아이들에겐 너무 미안해, 여전히.”라며 남편이 말했어요.
두 남매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는데, 배가 고파서예요.
그러다 새엄마가 아빠에게 말하는 내용을 엿듣게 된 거죠.
그레텔(여동생)이 비통한 눈물을 흘리며 헨젤(오빠)에게 말했어요.
“이제 우린 끝났어.”
“조용히 해, 그레텔(여동생),”라며 헨젤(오빠)이 말했어요. “마음 굳게 먹어, 곧 방도(살아날 방법)가 있을 거야.”
어른들이 모두 잠이 들자, 헨젤(오빠)은 일어나 작은 조끼를 입은 다음 아래쪽 문을 열고서 밖으로 기어나갔어요.
달빛이 밝게 빛났어요.
집 앞에 놓여 있는 새하얀 조약돌들이 달빛을 받아 마치 은화처럼 반짝거렸어요.
헨젤(오빠)은 몸을 굽혀 그 조약돌들을 꽤 많이 자신의 작은 조끼 속에 가능한 한 많이 담았어요.
그런 다음 헨젤(오빠)은 다시 돌아가 그레텔(여동생)에게 말했어요.
“일단 마음 놓고, 편히 자, 사랑하는 동생아, 하느님도 우릴 저버리시진 않을 거야.”
헨젤(오빠)도 다시 잠이 들었어요.
아직 해가 뜨기 전 동이 텄을 때(=새벽) 새엄마가 오더니 두 남매를 깨우며 말했어요.
“일어나, 이 게으름뱅이들아! 오늘 숲으로 땔감 주어러 갈 거니 그리 알아.”
새엄마가 두 아이에게 작은 빵을 하나씩 주며 말했어요.
“나중에 먹을 거니까, 그때까진 입도 대지 마, 왜냐면 먹을 게 아무 것도 없을 수도 있으니까.”
헨젤(오빠)의 호주머니 속엔 조약돌들이 들어 있었기 때문에, 그레텔(여동생)이 자신의 앞치마에 그 빵들을 넣었어요.
그런 다음 그들 모두는 함께 숲으로 출발했어요.
조금씩 걸었을 때마다, 헨젤(오빠)은 멈춰 서서 힐끗 집 쪽을 뒤돌아봤어요, 헨젤(오빠)은 그러길 반복했어요.
아빠가 말했어요.
“헨젤아, 뭘 쳐다보는 거니, 뭐 남겨두고 온 거라도 있니? 그렇게 딴 생각만 하다간 발을 헛딛는다.”
“아 아빠,”라며 헨젤(오빠)이 말했어요. “새하얀 새끼 고양이를 바라다보고 있었어요, 지붕에 앉아 있아 있는 게 혹 제게 안녕히 가라고 인사를 건네는 거 같아서요.”
새엄마도 끼어들었어요. 
“이 멍충아, 저기에 고양이가 어디 있다는 거야, 굴뚝 위에 아침 해가 비치는 거잖아.”
그렇지만 헨젤(오빠)은 고양이를 쳐다본 게 아니었어요. 호주머니에 있던 조약돌들을 하나씩 길에 끊임없이 던지고 있었던 거예요.  
그들이 숲 한 복판에 도착하자, 아빠가 말했어요.
“자, 나무를 좀 줍거라, 얘들아, 그럼 너희들이 춥지 않게 내가 불을 좀 피우마.”
헨젤(오빠)과 그레텔(여동생)은 함께 작은 나뭇가지들을 잔뜩 모았어요.
나뭇가지들에 불을 붙이고 화염(불길)이 일자 새엄마가 말했어요.
“자, 너희들은, 불 옆에 앉아 있어, 우린 숲으로 들어가 나무를 베어올 테니. 다 베면 돌아와 너희들을 데려가마.” 
헨젤(오빠)과 그레텔(여동생)은 불 옆에 앉아 있었어요.
점심시간이 되자 각각 빵을 먹었어요.
도끼로 나무를 찍는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에 남매는 아빠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믿어의심치 않았어요.
하지만 그건 도끼 찍는 소리가 아니라, 말라 죽은 나뭇가지에 바람이 세차게 앞뒤로 불면서 내는 소리였어요.
남매는 한참을 앉아 있다 눈꺼풀이 무거워져 그만 잠이 들고 말았어요. 
마침내 남매가 잠에서 깨고 보니 벌써 날은 무척이나 어두워져 있는 상태였어요.
그레텔(여동생)이 울기 시작하더니 말했어요.
“이제 어떻게 숲에서 빠져 나가?”
하지만 헨젤(오빠)은 동생을 안심시키며 말했어요.
“잠깐만 기다려봐, 곧 달이 떠오를 거니까, 그럼 금방 길을 찾을 수 있을 거야.”
곧 보름달이 떠올랐어요.
그러자 헨젤(오빠)은 자신의 여동생의 손을 쥐고서 새 은화동전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조약돌들을 따라 천천히 걷기 시작했어요.  
남매는 밤새 걸어 날이 샐 무렵(새벽)에 다시 한 번 아빠의 집에 도착했다. 
남매가 문을 똑똑 노크하자 새엄마가 문을 열더니 그게 헨젤(오빠)과 그레텔(여동생)이란 것을 확인하고는 말했다. 
“이 되먹지 못한 것들아, 숲에서 왜 이렇게 오래 있었어?…… 우린 너희들이 다신 안 돌아올 줄 알았지!” 
하지만 아빠는 기뻤어요. 왜냐면 남매만 숲에 남기고 온 게 여간 마음 아프지 않았거든요. 
그 후 오래지 않아, 전국에 대기근(굶주림)이 유행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남매는 밤에 새엄마가 아빠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을 엿듣게 되었어요.
“식량도 이제 다 먹었어, 남은 건 빵 반 덩어리가 다야, 이거 먹고 나면 이젠 끝이야. 아이들을 데려다 이번엔 좀 더 숲 깊숙이로 들어가 봐, 그럼 다신 길을 찾지 못할 거야. 이 방법 밖에는 도리가 없잖아!” 
아빠의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아빠가 생각했어요.
“얼마 안 되는 식량이라도 나눠 먹음 안 될까.”
하지만 새엄마는 막무가내였어요. 그래서 남편을 들볶고 나무랬어요.
게다가 아빠는 누가 옆에서 뭐라 그러면 그런 줄로만 아는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지난번에도 아내의 잔소리에 굴복했듯 이번에도 또한 아내말대로 하기로 하고 말았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아이들은 깨어있다 이 대화를 듣게 되었어요.
어른들이 잠이 들자, 헨젤(오빠)은 이번에도 몰래 일어나 밖으로 나가 저번처럼 조약돌들을 잔뜩 호주머니 속에 담아서 올 생각이었는데, 아뿔싸 새엄마가 문을 잠가두어서 헨젤(오빠)은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헨젤(오빠)은 어린 여동생을 안심시키며 말했어요.
“울지마, 얘, 조용히 자자구나, 하느님께서 우릴 도와주실 거야.”
아침 일찍 새엄마가 오더니 아이들을 침대에서 끄집어냈어요. ㅜ.ㅜ
그런 다음 남매에게 각각 빵을 조금씩 나눠주었어요.
하지만 지난번보다 훨씬 더 작은 양이었어요.
숲으로 가는 도중 헨젤(오빠)은 호주머니에서 자기 빵을 잘게 부수며 종종 멈춰 서서 빵에 빵 한 조각씩을 내던졌어요.
“헨젤아, 서서 뭘 그리 보고 있니?”라며 아빠가 말했어요. “어서 가자구나.”
“지붕 위에 앉아 있는 자그마한 비둘기 한 마리가 잘 가라고 제게 인사하는 것 같아서 뒤돌아보고 있었던 거예요.”라며 헨젤(오빠)이 대답했어요.
“얼간아!”라며 새엄마가 말했어요. “저게 뭐가 네 작은 비둘기란 거냐, 그건 굴뚝 위에 아침 햇살이 비추는 거야.”
하지만 헨젤(오빠)은 조금씩 길에 빵 조각들을 내던졌어요.
새엄마는 남매를 이끌고 숲 더 깊숙이 남매들이 전에 와 봤던 곳보다 훨씬 더 숲 깊숙이로 데리고 갔어요.
그런 다음 큰 불을 피우더니 새엄마가 말했어요.
“너희들은, 거기 가만히 앉아 있어라, 피곤하면 잠시 눈을 붙여도 된다. 우리들은 숲으로 가서 나무를 벨 거니, 우리 일이 다 끝나는 저녁에 다시 와서 너희들을 데리고 가마.”
낮 12시가 되었어요, 그래서 그레텔(여동생)이 자기 몫의 빵을 오빠와 나눠 먹었어요. 헨젤(오빠)의 빵은 오는 도중에 다 흩뿌렸으니까요.
그런 다음 남매는 잠이 들었고, 저녁이 되었는데도, 어머나 세상에, 아무도 이 불쌍한 아이들을 찾으러 오지 않는 거예요.
밤이 늦도록 남매는 깨어있었어요, 무서워서요.
헨젤(오빠)이 어린 동생을 안심시키며 말했어요.
“기다려보자, 그레텔(여동생이름), 달이 떠오르면, 그러면 내가 오는 길에 흩뿌려놓았던 빵 조각들이 보이기 시작할 거야, 그럼 집으로 갈 수 있을 거야.”
달이 떠오르고 남매가 출발하려고 보니, 이런, 빵 조각들이 안 보이는 거예요, 왜냐하면 숲과 들에 사는 수 천 마리의 새들이 달려들어 빵 조각들을 모두 쪼아 먹었기 때문이지요.
헨젤(오빠)이 그레텔(여동생)에게 말했어요.
“곧 길을 찾을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남매는 도무지 길을 찾지 못하고 말았어요.
오누이는 밤새 걷고, 다음날도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걸었지만, 숲을 빠져나오지 못했어요.
그리고 배도 너무 고팠답니다. 왜냐하면 온종일 먹은 거라곤 땅에서 자라는 산딸기 두 개 내지는 세 개 먹은 게 다였거든요.
지칠 대로 지친 오누이는 너무도 피곤해서 더는 걷지 못하고, 나무 밑에 웅크리고 누워 잠이 들고 말았어요.
오늘은 오누이가 아빠의 집을 떠나온 지 3일째 되는 날이였어요.
오누이가 다시 걷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가도 가도 더 깊은 숲속으로만 갈 뿐이었어요.
빠른 시간 안에 이들에게 도움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굶주림과 배고픔에 죽게 될지도 몰라요.
한낮이 되었을 때, 큰 나뭇가지 위에 앉아 아주 상쾌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눈처럼 새하얗고 아름다운 새 한 마리를 보았어요.
그래서 오누이는 멈춰 서서 그 노래를 들었어요.
노래가 끝나자 새는 날개를 펼치더니 오누이 앞을 지나 푸드덕 날아가 버렸어요.
오누이가 그 뒤를 따라가 보니 자그마한 집 한 채에 다다르게 되었어요. 
좀 전에 봤던 새는 그 집의 지붕 위에 앉아 있었어요.
오누이가 조심스럽게 그 작은 집에 접근해서 보니 어머나 이건 빵으로 지어진 집인 거 있죠, 그리고 케이크들로 온통 뒤덮인 집이었고요, 창문들이 모두 맑은 설탕으로 만들어져 있지 뭐예요.
“이거라도 먹어서,”라며 헨젤(오빠)이 말했어요. “일단 배라도 채워보자. 내가 지붕을 조금 먹어볼 테니, 너, 그레텔(여도생)은 창문을 좀 먹어봐, 그건 맛이 달 거야.” 
헨젤(오빠)은 위로 올라가 맛을 보기 위해 지붕을 조금 부러뜨렸어요.
그리고 그레텔(여동생)은 창문에 기대 창유리를 조금 깨물어봤어요.
그러자 집안에서부터 부드러운 음성이 울렸어요.
“깨물짝(=깨무는 소리), 깨물짝, 아그작(=씹는 소리). 누가 내 사랑스런 집을 갉아먹고 있는 거니?”
아이들이 대답했어요.
“바람이에요, 바람이에요, 하늘에서 내려온 바람이에요.”
그리곤 아랑곳하지 않고서 계속해서 먹어댔어요.
지붕이 꿀맛이라 여긴 헨젤(오빠)은 지붕을 왕창 뜯었어요. 
그레텔(여동생)도 둥근 창유리 하나를 몽땅 창틀에서 떼어내 자리에 앉아 맛있게 먹고 있었어요.
갑자기 문이 “벌컥!” 하고 열리더니, 목발을 짚은, 아주 아주 나이 많은 노파(나이 많은 여인) 한 명이 기어 나오는 거예요.
그 바람에 화들짝 놀란 헨젤(오빠)과 그레텔(여동생)은 손에 들고 있던 음식을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어요.
하지만 노파는 고개를 끄떡이더니 이렇게 말했어요.
“오, 귀여운 애들이군, 너희를 누가 여기로 데려온 게냐? 어서들 들어와 나와 같이 살자. 어떤 해코지도 없을 테니 염려 말고.”
노파가 손에 손을 잡고서 두 아이를 데리고 작은 집으로 들어갔어요.
그런 다음 맛난 음식을 오누이 앞에 차려주었어요.
우유와, 설탕과 사과와 땅콩이 뿌려진 팬케이크들이었어요. 
다 먹고 난 후, 두 개의 예쁘고 작은 침대에 깨끗하고 새하얀 리넨 이불이 덮여 있었는데, 헨젤(오빠)과 그레텔(여동생)은 그리로 가 누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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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누이는 여기가 분명 천국일 거라 여겼더랬죠.
노파는 무척이나 친절한 척 행동했지만, 사실은 잠복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사악한 마녀였어요.
아이들을 꾀기 위해 빵으로 예쁘장한 집을 지은 이유도 모두 그 때문이었고요.
아이들이 자신의 마법에 빠지고 나면, 노파는 아이들을 죽이고 요리를 해 먹었어요.
바로 이 날이 바로 노파의 그런 축제일이었던 거죠.
마녀들은 핏발이 선 눈을 가졌기 때문에 멀리 보지 못해요. 
하지만 냄새엔 짐승처럼 예리한 감각을 가지고 있죠.
그래서 인간 아이들이 가까이 접근한 걸 아는 거예요.
헨젤(오빠)과 그레텔(여동생)이 근처까지 왔을 때도 마녀는 심술궂은 웃음을 보이며 조롱하듯 말했죠.
“두 놈 걸려들었군. 절대 빠져나가지 못할 걸!”
오누이가 깨기 전 노파는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두 뺨이 불그레한 두 아이들이 예쁘장하게 누워 자는 모습을 보며 혼자 소곤거렸어요. 
“고놈들 참 맛있겠다!”
그런 다음 주름살로 다 오그라든 자신의 손으로 헨젤(오빠)을 잡아 가축우리에 집어넣고는 쇠창살이 달린 문으로 닫았어요.
헨젤(오빠)이 비명을 질러보았지만 소용없었어요.
그런 다음 노파는 그레텔(여동생)에게로 가 흔들어 깨우며 소리쳤어요.
“냉큼 일어나 이 게으름뱅이야, 가져 물을 길어와, 그리고 네 오빠가 먹을 만한 걸로 맛난 걸 만들어봐. 그 녀석은 가축우리에 있다, 어서 살을 찌워야 해서 말이지. 살이 다 찌면 내가 먹게 될 거다.”
그레텔(여동생)이 울고불고 했어요. 하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어요.
사악한 마녀의 지시에 의해 하라는 대로 그레텔(여동생)은 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제 최고의 요리감은 불쌍한 헨젤 오빠가 되었고, 여동생인 그레텔로서도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어요.
매일 아침마다 노파(마녀는 시력이 나쁨)는 가축우리로 기어가 큰소리로 말했어요.
“네 손가락 좀 내밀어 봐라, 살일 포동포동 쪘는지를 봐야겠다.”
하지만 헨젤(오빠)은 노파에게 작은 뼈다귀를 내밀었어요.
눈이 침침했던 노파는 그걸 잘 볼 수 없었던지라 헨젤(오빠)의 손가락이라고만 생각하고 아무리 먹여도 살이 찌울 수 없다는 사실에 놀라워했어요.
 그렇게 4주가 다 지나도록 헨젤(오빠)이 여전히 빼빼 말라있자, 노파도 참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지라 더는 기다리지 못했어요. 
“이제 됐다, 그레텔(여동생이름),”라며 마녀가 소녀를 불렀다. “움직여라, 물 좀 길어 오고. 이젠 헨젤(오빠이름)이 쪘던 말랐던 상관없다, 내일 저 놈을 죽여서 요리해먹어야겠다.”
아, 불쌍하고 가련한 여동생은 너무도 슬퍼서 물을 기르면서도 뺨 위로 어찌나 눈물이 흐르던지요!
“오 하느님, 저희를 구해주세요,”라며 그레텔(여동생)이 울었어요. “만약 그때 숲속 사나운 동물에게 잡아 먹혔더라면 한날한시에 같이 죽었을 것을.”
“잠자코 있지 못해,”라며 마녀가 말했어요. “도움 될 일은 전혀 없을 게다.”
그리하여 아침 일찍, 그레텔(여동생)은 밖으로 나가 큰 솥에 물을 붙고 장작을 태웠어요.
“빵을 구워라,”라며 노파가 말했어요. “오븐(=가마)은 내가 벌써 데워났다, 빵 반죽 덩어리도 주물러 났고.” 
노파는 불쌍한 그레텔(여동생)을 오븐(=가마)으로 몰고 갔어요. 거기선 벌써 화염이 “탁! 탁!”하고 타오르고 있었어요.
“기어들어가서,”라며 마녀가 말했어요. “적당히 데워졌는지 봐라. 데워졌음 빵을 넣고 닫게.”
하지만 그레텔(여동생)이 일단 오븐(=가마) 안으로 들어가면 마녀는 즉시 오븐을 닫고 그녀를 구울 참이었어요. 즉 여동생인 그레텔도 잡아먹을 생각이었던 거죠.
하지만 그레텔(여동생)의 눈엔 마녀가 지금 뭔 꿍꿍이 생각을 하고 있는 게 다 보였어요.
그래서 그레텔(여동생)이 말했어요.
“어떻게 들어가는지 전 모르겠는 걸요, 어떻게 들어가는데요?”
“이 멍충아!”라며 노파가 말했어요. “문이 이렇게 큰데. 자 봐봐, 내가 시범을 보여줄 테니!”
노파는 슬금 기어오르며 오븐 속으로 고개를 넣어보였어요.
그때 그레텔(여동생)이 마녀를 “훅!” 밀쳐 오븐 훨씬 안쪽으로 넣고는 철제문을 닫아버렸어요. 그리고 걸쇠도 걸었고요.
오오! 그러자 마녀가 몹시 끔찍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그레텔(여동생)은 냉큼 그 자리를 떴답니다. 
사악한 마녀는 그렇게 거기서 죽을 때까지 태워졌답니다.
그렇지만 손살 같이 헨젤(오빠)에게 달려간 그레텔(여동생)은 가축우리를 열며 소리쳤어요.
“오빠, 우리 살았어! 늙은 마녀가 죽었어!”
헨젤(오빠)은 동생이 열어준 문을 통해 가축우리에서 한 마리 새처럼 빠져나왔어요.
오누이가 서로 부엉켜안으며 어찌나 기뻐하는지! 서로 뽀뽀하고 춤추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마녀가 죽었기 때문에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어진 오누이가 다시 마녀의 집으로 들어가 보았어요.
구석구석 진주와 보석들로 가득 찬 궤짝들이 놓여 있지 뭐예요.
“조약돌보다 훨씬 나은데!”라고 헨젤(오빠)이 말했어요.
그러면서 헨젤(오삐)은 호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만큼 잔뜩 진주와 보석들을 넣었어요.
그러자 그레텔(여동생)도 말했어요.
“나도 집으로 좀 가져가야지.”
그러면서 그레텔(여동생)은 앞치마를 가득채웠어요.
“지금 빠져나간다면,”라며 헨젤(오빠)이 말했어요. “마녀의 숲을 빠져나갈 수 있을 거야.”
오누이가 두 시간 가량을 걷자 꽤 큼직한 호수가 하나 나왔어요.
“어떻게 건너지,”라며 헨젤(오빠)이 말했어요. “판자때기도 안 보이고, 다리도 안 보이는데.”
“그리고 양쪽을 오고가는 보트도 없나봐,”라며 그레텔(여동생)이 말했어요. “하지만 흰 오리 하나가 저쪽에서 헤엄치고 이네. 내가 저 애한테 물어볼게, 우리를 건너게 도와줄 수 있을지 말이야.”
그런 다음 그레텔(여동생)이 소리쳤어요.
“귀여운 오리야, 사랑스런 오리야, 그래 너 말이야. 헨젤(오빠)과 그레텔(여동생)이 지금 네 도움을 기다리고 있어. 판자때기도 다리도 보이지 않거든. 우리를 네 새하얀 등에다 좀 태워서 건너게 해줄래.”
오리가 오누이에게로 왔어요.
헨젤(오빠)이 오리의 등에 앉으며 여동생보고도 옆에 앉으라고 말했어요.
“아니,”라고 그레텔(여동생)이 대꾸했어요. “그럼 새끼 오리가 감당하기엔 너무 무겁잖아. 한명씩 옮겨 달라하자.”
착한 새끼 오리는 그렇게 했어요.
오누이는 일단 안전하게 그 호수를 건넌 다음 잠시 걷자 숲이 눈에 서서히 익숙해져가는 것만 같더니 마침내 저 멀리 아빠의 집이 보였어요.
오누이는 뛰기 시작했어요.
곧 허겁지겁 거실로 돌진한 오누이가 아빠의 팔에 안겼어요. 
아이들을 그렇게 숲에다 남겨두고 온 이후로 아빠는 한 시도 행복하지 않았지요.
게다가 아이들의 새엄마도 그사이에 죽었고 말이죠.
그런데 방금 나타난 그레텔(여동생)이 방을 바삐 뛰어다니며 자신의 앞치마에 싸가지고 온 진주들과 ‘보석용 원석’(가공해 보석으로 만듦)들을 탈탈 털어내지 뭐예요.
헨젤도 또한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보석 한 움큼 또 한 움큼을 그(그레텔이 내려놓은 보석들) 위에다 던지는 거예요.
그리하여 모든 근심걱정일랑은 털어버리고, 그들은 완벽한 행복 속에서 함께 살아더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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