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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동화, 이야기

#47 [그림형제 동화] 신데렐라 원본

by RedBaDa 2023.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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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알림

디즈니 동화와 다릅니다. 그림형제의 동화는 옛날 동화라, 디즈니 동화와는 내용이 사뭇 다릅니다. 그림형제의 신데렐라는, 디즈니 동화보단 재미없어요. 읽고 실망 마세요~ㅎㅎ 그냥 디즈니 동화의 옛날 모습은 어땠는지 아는 정도로 읽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
그림형제의 동화 「신데렐라」에는 계단에서 ‘유리 구두’가 아니라, ‘슬리퍼’가 벗겨졌다고 나옵니다. 
그래도 재미를 위해 영어원문의 슬리퍼를 모두 유리 구두로 해석했음.ㅋㅋ
슬리퍼? 유리 슬리퍼가 아닐지! ㅎㅎ 



(분문 시작)


신데렐라


돈 많은 남자의 아내가 병에 걸렸다.
그녀는 남은 생이 얼마 남지 않은 걸 느끼곤 하나 뿐인 딸아이를 침대 곁으로 불러 말했다. 
“얘야, 착하고 경건하게 살거라. 그럼 하느님께서 너를 항상 보살펴주실 게다. 그리고 나도 하늘나라에서 항상 너를 내려다보고 네 가까이 있겠다.”
그 후 즉시 그녀가 눈을 감곤 세상을 떠났다. 
소녀는 매일 같이 엄마 무덤가로 가 울었다. 
그리고 경건하고 착하게 살았다. 
겨울이 오고 눈이 무덤 위로 새하얀 종이 마냥 덮였다. 그런 다음 봄이 오자 태양이 그걸 다시 덜어냈다. 
그리고 남자(신데렐라의 아빠)는 새 아내를 맞아들였다. 
그 여자는 두 딸을 집으로 데려왔다. 그녀들은 아름다웠고 얼굴이 미인이었지만 속이 시꺼멓고 사악했다.
이제 가련한 의붓자식(신데렐라)은 고된 시기를 겪게 되었다. 
“저 바보 거위 같은 게 왜 우리랑 같이 응접실에 있는데?”라며 그들이 말했다. 
“빵을 먹으려면 일을 해야 될 거 아냐. 이 ‘부엌데기’(부엌일을 하는 여자)야.”
그녀들은 신데렐라에게서 예쁜 옷들을 모조리 벗기고 낡고 칙칙한 잠옷을 입히고 ‘나막신’(나무를 파서 만든 신)을 주었다.
“공주처럼 잘난 체하더니, 지금 저 꼬락서니를 좀 봐봐!”라며 그들이 소리치며 웃었다.
그들은 신데렐라를 부엌으로 데리고 갔다. 
거기서 그녀는 아침부터 밤늦도록 힘든 일을 해야 했다.
새벽이 오기 전 일어나 물을 기르고 불씨를 켜고 요리를 하고 그릇을 씻어야했다.
이 외에도 자매들은 그녀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괴롭혔다…. 그녀를 놀리며 완두콩과 ‘렌즈콩’(렌즈 모양의 콩. 사진링크 ▶ https://goo.gl/cPPolt )을 잿더미들 속에 넣곤, 신데렐라보고 앉아서 다시 그릇에 콩을 담으라고 강요했다. 
저녁 무렵이 되어 완전히 지친 상태에서도 신데렐라는 침대로 갈 수 없었다. 그녀는 잿더미가 있는 부엌 난롯가 옆에서 자야만 했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그녀는 항상 지저분하고 더러운 모습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그녀를 ‘신데렐라’(‘숯덩이’라는 뜻임)라고 불렀어요.
한 번은 아빠가 장(시장)에 가시게 되었는데, 두 의붓딸들에게 무엇을 사다줄까 물어셨어요.
“예쁜 드레스요.”라고 한 명이 말했어요.
“진주와 보석요.”라며 둘째가 말했어요.
“그럼 너는, 신데렐라야.”라며 그가 말했어요. “너는 무얼 갖고 싶으니?”
“아빠, 오시는 길에 아빠의 모자를 스치는 첫 번째 나뭇가지를 겪어다 주세요.”
그리하여 아빠는 아름다운 드레스와 진주와 보석을 두 의붓딸들을 위해 샀고요, 돌아오는 길에 초록의 잡목 숲을 말을 타고 지나오게 되었는데, 때마침 ‘개암나무의 잔가지 하나’(사진링크 ▶ https://goo.gl/EKCix4 )가 자신의 모자를 툭하고 건드리며 모자를 훔쳐가는 거예요.
그래서 그는 그 잔가지를 겪어 함께 지니고 왔어요.
집에 도착한 그가 두 의붓딸들에게 그들이 바라던 것을 주었고요, 신데렐라에게도 개암나무에서 겪어온 잔가지를 주었어요.
신데렐라는 아빠에게 고맙다고 말했어요. 그런 다음 엄마 무덤으로 가 그 잔가지를 무덤 위에 심고 울었어요. 그래서 많은 눈물들이 그 위로 떨어져 물을 준 것과 같아졌어요.
잔가지가 무럭무럭 자라 어느덧 잘생긴 나무로 자랐어요.
이제 하루에 세 번씩 신데렐라는 거기로 가 그 나무 아래에 앉아 울며 기도를 올렸어요.
그럼 항상 작고 새하얀 새 한 마리가 그 나무 위에 날아와 앉았답니다.
그러다 신데렐라가 소원이라도 빌면, 그 새가 그녀가 바라던 걸 “휙!” 하고 아래로 던져주었어요.
그러다 한 번은 우연히도 국왕폐하께서 연회(큰잔치)를 3일 동안 하신다고 발표했어요.
그러면서 왕국 내에 있는 모든 아름다운 아가씨들을 다 초대한다는 거예요. 
바로 자신의 아들에게 어울릴 신부를 찾아주기 위해서죠.
두 의붓자매들도 이 소식을 듣고서 자신들도 연회에 참석할 수 있게 된 것을 크게 기뻐하며 신데렐라를 부르며 말했어요.
“우리 머리 좀 빗어줘, 우리 구두를 닦아놔, 우리 ‘버클’(허리띠를 고정시키는 쇠) 좀 땡겨줘. 왜냐면 우린 이제 궁전으로 가 연회에 참석할 예정이니까.”
신데렐라는 그 말을 따랐어요. 하지만 자신도 그들과 함께 춤추러 너무 가고 싶어 울었어요.
그래서 새엄마에게 자신도 가게 해 달라 간청했어요.
“네가 가겠다고, 신데렐라 네가!”라며 그녀가 말했어요. “넌 지저분하고 더러워서 연회에 갈 수 없잖니? 넌 옷도 구두도 없어서 춤도 출 수 없어!”
하지만 신데렐라가 계속 조르자 새엄마도 마침내 이렇게 말했어요.
“내가 방금 ‘렌즈콩’(렌즈 모양의 콩) 한 접시를 잿더미 속에 부어봤다. 만약 네가 그걸 2시간 만에 다 주워 담으면 우리와 함께 데려가 주마.”
처녀는 뒷문을 통해 정원으로 가 큰소리로 말했어요.
“순한 집비둘기들아, 멧비둘기(야생비둘기)들아, 하늘 아래 있는 너희 모든 새들아, 이리 와 내가 주워 담는 걸 도와주지 않으련.”
“좋은 콩은 그릇에 도로 담고, 나쁜 콩은 여기 담으면 돼.”
그러자 두(2) 흰색 집비둘기들이 부엌 창문을 통해 날아 들어왔어요.
그 후 멧비둘기들도 날아 들어왔고요. 마침내 하늘 아래의 모든 새들이 휙 휙 소리를 내며 모여 들며 잿더미들 사이에 섰어요.
비둘기들이 고개를 끄떡거리며 줍고, 또 줍고, 또, 또 줍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나머지 새들도 또한 줍고, 또 줍고, 또, 또 줍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모든 좋은 콩들이 그릇에 담아졌어요.
채 한 시간이 안 돼 새들이 모두 주워 담고는 “푸드덕!” 다시 하늘로 날아가 버렸어요.
그런 다음 소녀가 그 그릇을 새엄마에게 가져갔어요.
이제 그녀도 연회에 그녀들과 함께 갈 수 있으리라 믿고서요.
하지만 새엄마는 말했어요.
“아니, 신데렐라, 넌 옷도 없으니 춤을 출 수 없어. 네가 가 봐야 비웃음만 살게다.”
이 말에 신데렐라가 울자, 새엄마가 말했어요.
“내가 쏟은 두 접시의 렌즈콩을 네가 한 시간 만에 다 주워 담는다면 그땐 너도 우리와 갈 수 있다.”
그러면서 새엄마는 속으로 생각했어요.
‘네가 뭔 수로 그걸 한 시간 만에 다해.’
새엄마가 렌즈콩 두 그릇을 잿더미에 쏟자, 처녀는 뒷문을 통해 정원으로 가 소리쳤어요.
“순한 집비둘기들아, 멧비둘기(야생비둘기)들아, 천국(하늘) 아래 있는 너희 모든 새들아, 이리 와 내가 주워 담는 걸 도와주지 않으련.”
“좋은 콩은 그릇에 도로 담고, 나쁜 콩은 여기 담아주면 돼.”
그러자 두(2) 흰색 집비둘기들이 부엌 창문을 통해 날아 들어왔어요.
그 후 멧비둘기들도 날아 들어왔고요. 마침내 하늘 아래의 모든 새들이 휙 휙 소리를 내며 모여 들며 잿더미들 사이에 섰어요.
비둘기들이 고개를 끄떡거리며 줍고, 또 줍고, 또, 또 줍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나머지 새들도 또한 줍고, 또 줍고, 또, 또 줍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모든 좋은 콩들이 그릇에 담아졌어요.
그래서 채 30분이 안 돼서 새들이 모두 주워 담고는 “푸드덕!” 다시 하늘로 날아가 버렸어요.
그런 다음 처녀가 그 그릇들을 새엄마에게 가져갔어요.
처녀는 기뻤어요. 이제야 말로 그들과 함께 자신도 연회가 갈 수 있을 거라 믿었으니까요.
하지만 새엄마는 말했어요.
“수고는 했다만, 그래도 우리와 함께 갈 수 없다. 너는 옷이 없어 춤도 못 추잖니. 우리가 너 때문에 창피 당할 일 있니!”
이 말을 남기고 새엄마는 신데렐라에게서 돌아서며 서둘러 자신의 콧대 높은 두 딸들과 함께 출발했어요.
이제 집에 아무도 안 남자, 신데렐라는 개암나무 아래 있는 엄마 무덤으로 가 울었어요.
“와들와들 흔들리는 어린 나무야, 은과 금을 내게 내려줘.”
그러자 새가 금과 은으로 된 드레스(옷)를 그녀에게 던져주었어요. 그리고 비단과 은으로 무늬를 새겨 놓은 ‘유리 구두(원문→실내화)를 던져주었어요.
그녀는 전속력으로 드레스(옷)를 입고 연회장으로 출발했어요.
그녀의 새엄마와 의붓자매들도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어요. 그들은 그녀가 외국의 공주일 거라 생각했어요. 왜냐면 황금 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워 보였기 때문이에요.
그들은 신데렐라를 한 번도 떠올리지 않았어요. 신데렐라는 지금까지도 집의 지저분한 구석에 앉아 잿더미 속에서 렌즈콩들을 줍고 있을 거라 믿었기 때문이죠.
왕자가 그녀를 맞이했어요. 왕자는 그녀의 손을 잡고 함께 춤을 추었어요.
그는 다른 처녀들과는 전혀 춤을 추려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녀의 손을 놓으려고도 하지 않았어요. 만약 누가 그녀에게 춤을 신청하러 다가오기라도 하면, 왕자는 말했어요.
“이 분은 제 파트너입니다.”
그녀는 밤까지 춤을 추웠어요. 
그때 그녀가 집에 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왕자님이 말했어요.
“나도 당신과 함께 가겠소. 내가 당신 일행을 데려다 드리리다.”
왜냐면 왕자는 이 아리따운 처녀가 누구의 따님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녀는 왕자님에게서 벗어나 비둘기장(=새장) 속으로 뛰어들고 말았어요.
왕자님은 그녀의 아빠가 올 때까지 기다려 그에게 그 낯선 처녀가 비둘기장 속으로 뛰어들었다고 말했어요.
노인(신데렐라의 아빠)이 생각했어요.
‘신데렐라를 말하시는 건가?’
그래서 그들(아빠와 왕자)이 도끼 한 자루와 곡괭이 하나를 가져오게 했어요. 아빠가 비둘기장을 도끼로 찍어 조각냈어요. 하지만 안에 아무도 없었어요.  
그들이 집에 도착해보니, 신데렐라는 지저분한 옷을 입은 채 잿더미 사이에 누워 자고 있었고, ‘벽난로 위 선반’ 위에선 작은 석유램프 하나가 희미한 빛을 내며 타고 있었어요. 왜냐면 신데렐라가 비둘기장에서 급하게 뛰어내려 어린 개암나무(신데렐라의 집 근처)까지 달려와, 자신의 아름다운 옷들을 벗어 무덤(엄마 무덤) 위에 올려놓았기 때문이지요. 새들이 그 옷들을 다시 가져갔어요. 그런 다음 그녀(신데렐라)는 자신의 회색 가운(잠옷)을 입고 부엌의 잿더미들 사이로 ‘들’(=자리할) 수 있었어요.     
다음 날 연회가 다시 시작이 되었어요.
그녀의 부모님과 ‘의붓자매’(새엄마가 데려온 딸)들이 다시 한 번 연회장으로 추발했어요.
신데렐라는 개암나무로 가 말했어요….
“와들와들 흔들리는 어린 나무야, 은과 금을 내게 내려줘.”
그러자 새가 어제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드레스 하나를 던져주었어요. 
이 드레스를 입고서 신데렐라는 연회장에 나타났답니다. 모든 이들이 그녀의 아름다움에 감탄해마지 않았어요.
왕자님은 그녀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즉시 그녀의 손을 잡으며 어느 누구도 아닌 오직 그녀와만 춤을 추었어요.
다른 사람이 그녀에게 춤 신청을 하러 다가오면, 왕자님은 말했어요.
“그녀는 내 파트너라네.”
밤이 되자 그녀는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왕자님이 그녀를 뒤따라가며 그녀가 어느 집으로 들어가는지를 보고 싶어 했어요.
하지만 그녀는 왕자님에게서 벗어나 집 뒤에 있는 정원으로 뛰어들었어요.
거기엔 아주 맛난 배들이 수북이 매달려 있는 아름답고 키가 큰 나무가 하나 서 있었어요.
그녀가 마치 다람쥐처럼 그 나뭇가지들 사이로 민첩하게 빠져나갔기 때문에, 왕자님은 그녀가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했어요.
왕자님은 그녀의 아빠가 올 때까지 기다린 후 그에게 말했어요.
“그 낯선 여인이 제게서 떠나가 버렸어요. 제 생각엔 저기 저 배나무를 타고 올라간 거 같습니다.”
아빠가 생각했어요.
“정말 신데렐라인가?”
그가 도끼를 한 자루 가져와 그 나무를 베어냈어요. 하지만 그 나무 위엔 아무도 없었어요.
그들이 부엌에 들어가자, 신데렐라가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잿더미 사이에 누워 있었어요. 왜냐면 그녀가 그 배나무의 반대쪽에서 뛰어내렸기 때문이죠. 그리고 입었던 아름다운 드레스는 그 개암나무 위에 있던 새에게 주고 자신의 회색 가운(잠옷)을 입었지요.
세 번째 날, 부모님과 자매들이 출발하자, 신데렐라는 한 번 더 엄마 무덤으로 가 사랑스런 나무에게 말했어요…
“와들와들 흔들리는 어린 나무야, 은과 금을 내게 내려줘.”
그러자 그 새가 이전에 그녀가 입었었던 그 어떤 옷보다 훨씬 더 빛나고 훌륭한 드레스 한 벌과 황금 ‘유리 구두’(원문→실내화)를 던져주었어요. 
그래서 그녀가 그 드레스를 입고서 연회장으로 갔어요.
사람들이 그녀의 아름다움에 어찌나 놀라든지요.
왕자님은 그녀와만 춤을 추었어요. 누가 다가와 그녀에게 춤 신청을 하려하면, 왕자님이 말했어요.
“그녀는 내 ‘여자다’(원문→파트너다).”
밤이 되자, 신데렐라는 떠나고 싶었어요.
그리고 왕자님도 그녀와 함께 가고 싶어 했고요.
하지만 그녀가 재빨리 왕자님에게서 벗어났기 때문에 왕지님은 그녀를 뒤따를 수 없었어요.
하지만 왕자님도 이번엔 꾀를 한 가지 냈어요. 즉 온(=모든) 계단에 ‘액체 석유’(=역청)를 바른 거지요. 
바로 거기를 그녀가 뛰어 내려가다 유리 구두 ‘한 짝’(=하나)이 ‘액체 석유’에 들러붙고 말았어요.
왕자님이 그 유리 구두를 집어 들었어요.
작고 우아한 황금 유리 구두였어요.
다음 날 아침 왕자가 아바마마에게 가 말했어요.
“이 황금 유리 구두가 발에 맞는 여인이 아니면 절대 제 아내로 맞이하지 않겠습니다.”
그러자 두 자매는 기뻤어요. 왜냐면 그녀들의 발이 무척 작았기 때문이죠.
큰언니가 유리 구두를 들고 자기 방으로 가 신으려고 애를 썼어요. 그녀 엄마가 옆에 서 있었지요.
하지만 큰언니의 큰 발가락은 그 유리 구두에 들어가지 않았어요, 유리 구두가 그녀의 발에 너무 작았던 거예요.
그러자 그녀 엄마가 그녀에게 식칼 하나를 주며 말했어요.
“발가락을 잘라라. 네가 왕비가 되면 더 이상 발로 걸을 필요가 없지 않니.”
처녀는 발가락을 자르곤 강제로 발을 그 유리 구두에 집어넣었어요. 그녀는 고통을 꾹 참고서 왕자님에게로 갔어요.
그런 다음 왕자는 그녀를 자신의 신부로 말에 태우곤 함께 떠났지요.
하지만 무덤(신데렐라 엄마의 무덤)을 지나갈 때, 거기 개암나무 위에 앉아 있던 두 마리의 집비둘기들이 큰 소리로 외쳤어요.
“들여다보세요, 들여다보세요, 유리 구두에서 피가 철철 흐른대요, 
그 유리 구두는 그녀의 발에 너무 작아요, 진짜 신부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네.”
그러자 왕자가 그녀의 발을 쳐다보았어요. 정말 그녀 발에서 피가 철철 흐르고 있는 게 보였어요.
왕자님이 말을 돌려 그 가짜 신부를 다시 집에 데려다 주며, 그녀는 진짜가 아니라고 ㅁ라하며, 다른 자매가 그 유리 구두를 신어보시라 말했어요.
그래서 둘째 언니가 유리 구두를 들로 자기 방으로 갔어요. 그녀의 발가락들이 그 유리 구두에 쏙 들어갔어요. 하지만 그녀의 발뒤꿈치가 너무 커서 안 들어갔어요.
그러자 그녀 엄마가 그녀에게 식칼을 하나 주며 말했어요.
“네 뒤꿈치를 조금 잘라라. 네가 왕비만 되면 더 이상 발로 걸을 필요가 없지 않니.”
그 처녀가 자신의 발뒤꿈치를 조금 자르고 자기 발을 반강제로 그 유리 구두에 밀어넣었어요.
그녀는 고통을 꾹 참고 왕자님에게로 갔어요.
왕자님이 그녀를 자신의 신부로서 말에 태우고 출발했어요.
하지만 그들이 그 개암나무 옆을 지나가려할 때, 두 사랑스런 집비둘기들이 개암나무 위에 앉아 있다 노래를 불렀어요.
“들여다보세요, 들여다보세요, 유리 구두에서 피가 콸콸 흘러요, 
그 유리 구두는 그녀의 발에 너무 작아요, 진짜 신부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왕자가 그녀의 발을 내려다보니 정말이지 피가 유리 구두에서 콸콸 흘러나와 그녀의 새하얀 스타킹이 얼룩져 있는 거예요.
그러자 왕자가 말을 돌려 그 가짜 신부를 집에다 도로 데려다 주었어요.
“이 여인은 또한 제 진짜 신부가 아닙니다.”라며 왕자가 말했어요. “이 집에 다른 따님은 안 계십니까?”
“네.”라며 그 아빠가 말했어요. “부엌데기(부엌에서 일하는 여자)로 자란 어린 것이 있긴 한데, 죽은 전 아내가 남긴 자식이죠. 하지만 도저히 그 애는 신부 감이 아닌 걸요.”
왕자님이 그녀를 데려와 달라고 그(아빠)에게 말했어요.
하지만 엄마(새엄마)가 대답했어요. 
“오, 아니에요, 그 애는 너무 더러워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없는 걸요!”
왕자님이 한사코 주장했기 때문에 신데렐라를 불러야했다. 
그녀는 우선 두 손과 얼굴을 깨끗하게 씻고서 와 왕자님 앞에 허리를 숙여 인사를 드렸다(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건 신분이 아주 낮은 자가 왕에게 인사할 때 함). 
왕자가 그녀에게 황금 유리 구두를 주었다. 
그러자 그녀가 ‘등 없는 걸상’에 앉아 나막신(나무를 파서 만든 신)을 벗은 후 자기 발을 그 유리 구두에 밀어 넣었다. 
그건 정말이지 장갑처럼 그녀 발에 꼭 맞았다. 
그녀가 일어나자 왕자가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곤 지금까지 자신과 춤을 추었던 그 아름다운 여인이 그녀란 것을 깨닫고 소리쳤다. 
“이 여인이 내 진짜 신부요!”
새엄마와 두 의붓자매는 경악하다 못해 분노가 치밀어 얼굴이 창백해졌다. 
하지만 왕자는 신데렐라를 자신의 말에 태우고 함께 말을 타고 갔다. 
그들이 그 개암나무 옆을 지나갈 때, 흰 두(2) 비둘기들이 노래를 불렀다….
“들여다보세요, 들여다보세요, 유리 구두에서 피가 나지 않아요, 그 유리 구두는 그녀에게 너무 작지도 않아요, 진짜 신부님이 왕자님과 함께 말을 타고 가신다네.”
비둘기들은 그 노래를 다 부른 다음 푸드덕 날아 내려와 신데렐라의 두 어깨 위에 앉았어요.
하나는 그녀의 오른쪽 어깨 위에 다른 하나는 그녀의 왼쪽 어깨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답니다. 비둘기들은 그렇게 그녀의 어깨 위에 계속 머물렀어요.
왕자님과의 결혼식은 정말이지 성대하게 치러졌어요. 
두 가짜 자매들도 와서 신데렐라에게 호의를 베푸는 척하며 그녀(신데렐라)의 행운을 나눠 가지려했어요.
두 약혼자 커플이 교회로 갈 때, 큰언니는 신데렐라의 오른쪽 편에 있고, 작은 언니는 신데렐라의 왼쪽 편에 있었어요.
그때 비둘기(신데렐라의 어깨 위에 상주하던 비둘기들)들이 두 언니들에게서 눈을 하나씩 쪼아 뽑아버렸어요.
그 뒤 그들이 돌아올 때는 반대로, 큰언니는 신데렐라의 왼쪽 편에 있고, 작은 언니는 신데렐라의 오른쪽 편에 있었어요.
그러자 비둘기들이 두 언니들에게서 나머지 한쪽 눈마저 쪼아 뽑아버렸어요.
이렇게 하여 그녀들의 사악함과 거짓에 대한 벌로 그녀들은 남은 생을 장님(앞이 안 보임)으로 살아야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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