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는, 아기 세례식 때 참석하는 남자후견인임)
아이가 너무 많아서 마을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미 다 ‘대부’(아기 세례식 ??참석하는 남자후견인)님이 되어 달라 말해버린 어느 가난한 남자가 한 명 살고 있었어요.
그리고 또 한 아이가 태어나자, 이번엔 정말로 누굴 대부님으로 초대해야할지 망막할 정도로 대부 역할을 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어찌할 바를 모르는 그가 당혹해하며 누워 쿨쿨 자고 있는데.
성문 밖에 나가 첫 번째로 마주치는 사람에게 대부를 부탁하라는 꿈을 꾸었지 뭐예요.
벌떡 일어난 그가 꿈대로 한 번 해보려 성문 밖으로 나가보니, 정말로 저기서 한 남자가 걸어오기에 다가가 자신의 아이 세례식 때 대부님이 되어 달라 청했지요.
그 낯선 사람이 그에게 작은 물병을 하나 주며 말했어요.
“이건 영험한(신기한) 물이오, 이걸로 아픈 자를 치유할 수 있지. 당신은 다만 ‘사자’(사신. 죽은 사람을 데려가는 사람)가 어디에 서 있나만 유심히 보면 되오. 만약 사자가 환자의 머리맡에 서 있다면 이 물약을 환자에게 조금 줘 보시오 그럼 완치될 것이니, 하지만 사자가 발 옆에 있다면 어떤 노력도 헛수고가 될 것이고 환자는 죽고 말 것이오.”
이때부터 남자는 환자가 살지 죽을지를 말할 수 있게 되었고 이 기술로 아주 유명해진 것은 물론 어마무시 한 돈까지 벌게 되었지요.
한번은 왕자님이 아프셔서 불려가게 되었는데, 그가 들어가서 보니, 사자가 왕자님의 머리맡에 서 있기에 물약을 조금 먹여 완치시켰답니다.
그런 일이 똑같이 두 번 더 있은 다음, 세 번째 때 사자가 왕자님의 발 옆에 서 있기에 그는 이 아이가 곧 죽게 될 거란 것을 알았지요.
워낙에 잘 나가니 예전 그 대부님이 생각난 남자는 한 번 찾아가 뵙고 자신이 정말 대부님이 주신 물약 덕에 성공하게 되었다며 감사의 말을 전하고 와야겠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어요.
하지만 그가 집에 들어서니, 아니 눈앞에 펼쳐지는 이 낯선 광경이란!
계단을 밟고 올라간 첫 번째 층에선, 웬 빗자루와 샵(땅을 파는 샵)이 지들끼리 다투며 서로를 난폭하게 치고받고 있지 뭐예요.
그가 그들에게 물었지요.
“대부님은 어디에 계신지요?”
빗자루가 대꾸했어요.
“한 층 더 올라가 봐요.”
그가 2층에 올라가 보니, 이번엔 죽은 손가락들 한 무더기가 누워있는 게 보였어요.
그가 물었어요.
“저, 대부님은 어디에 계신가요?”
손가락들 중 하나가 대꾸했어요.
“한 층 더.”
3층엔 죽은 머리들이 한 무더기 놓여 있는데 그에게 한 층 더 올라가보라고 가리켜주었어요.
4층에서, 그는 물고기들이 불 위에 있는 게 보였어요. 그들은 프라이팬들 속에서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바짝 구워지고 있었어요.
그들도 역시 말했어요.
“한 층 더.”
이제 그가 5층으로 올라가 보니, 방문이 하나 나왔어요. 그래서 그가 열쇠구멍을 통해 안을 엿보니, 기다란 두 개의 뿔을 지닌 대부님이 거기 계신 게 보였어요.
그가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대부님은 침대로 황급히 들어가 이불로 몸을 덮었어요.
그런 다음 그 남자가 말했어요.
“저, 대부님, 계시는 집이 참 요상합니다요! 1층에선 샵과 빗자루가 싸우며 서로를 난폭하게 때리고 있질 않나.”
“허허 어리석은지고!”라며 대부님이 말했어요. “그건 심부름소년과 하녀가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걸세.”
“하지만 2층에선 죽은 손가락들이 누워있는 걸 제가 다 본 걸요.”
“오, 띨띨한(어리석은)지고! 그건 그냥 ‘우엉 뿌리’(사진링크 ▶ https://goo.gl/k6DkQ3 ) 몇 개야.”
“3층엔 죽은 사람의 머리들이 수북이 놓여 있던 걸요.”
“멍청아, 그건 양배추야.”
“4층에서 프라이팬에 담긴 생선들이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구워지고 있는 이 두 눈으로 다 본 걸요.”
그가 이 말을 하자마자, 그 생선들이 다가오더니 자신들을 요리로 내놓았다(상을 차렸다).
“제가 5층에 도착해 문의 열쇠구멍으로 안을 들여다봤더니 글쎄 거기에 대부님이 계시지 뭡니까, 이만치 길고 긴 뿔들을 있는 당신을, 당신을 제가 본 걸요.”
“어허, 아니라니까 그러네!”
깜작 놀란 남자가 도망쳐 나왔어요.
만약 도망치지 않았음 그가 그렇게도 존경해마지 않는 대부님이 그에게 뭔 짓을 어떻게 했을지 누가 알겠어요.
(동화 끝)
동화 「대부님」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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