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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동화, 이야기

#67 [그림형제 동화] 코르베스 씨

by RedBaDa 2025.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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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베스=사람이름. 씨=남자존칭)
 
옛날 옛적에 함께 드라이버(여행)를 나가고 싶어 한 수탉과 암탉이 있었어요.
그래서 수탉은 예쁘장하게 마차를 만들었어요. 빨간 수레바퀴가 네 개 달린 마차로 네 마리 생쥐들이 끄는 마차였답니다.
그 마차에 암탉이 수탉과 함께 앉아 드라이브를 나갔어요.
오래가지 않아 그들은 고양이를 만났어요.
고양이가 말했어요.
“얼씨구 어디 간데?”
수탉이 대꾸했어요.
“코르베스(남자이름) 씨(성씨) 댁(집)에 드라이브 가려던 참이야.”
“그럼 나도 데꼬가(데려가).”라며 고양이가 말했어요.
수탉이 대답했어요. “오케바리(기꺼이), 뒤에 타, 앞에 타면 떨어지니까. 우리 귀여운 빨간 수레바퀴들 밟지 않게 조심하고. 자 그럼 귀여운 수레바퀴들아 회전, 너희 귀여운 생쥐들 출발~, 이대로 코르베스 씨 댁까지 고고싱(가자).”
그런 다음 맷돌이 (마차에) 올라탔고요, 다음으론 달걀이 올라탔고요, 다음으로 오리가 타고, 다음으로 핀(꼭 집어 뭔가를 고정시키는 핀)이 타고, 마지막으로 바늘이 탔어요.
그들 모두 마차에 착석해 함께 드라이버를 하였답니다.
근데 에계계 이들이 코르베스 씨 댁에 도착해보니 정작 코르베스 씨 본인은 출타하고(외출하고) 안 계신 거예요.
그래서 일단 생쥐들이 마차는 헛간(창고)에 넣어두었어요.
암탉은 수탉과 함께 푸드덕 날아올라 횃대(새 장 안에 매단 막대기. 횃대 위에 새가 앉음)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고양이는 난로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고요, 오리는 우물가 기둥에 가 앉았어요.
달걀은 데굴데굴 굴러가더니 수건으로 자신을 쏙 감싸앉았고요, 핀은 의자 쿠션 속에 자신을 콕 집어넣었고요, 바늘은 폴짝 점프를 해 배게 한 가운데를 자신의 침대 삼아 드러누웠고요, 맷돌은 현관 문 위에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때마침 코르베스 씨가 집에 도착해 난로 가로 가 막 ‘불’을 피우려는데 거기 있던 고양이가 느닷없이 그(코르베스 씨)의 얼굴에 재를 한 무더기 뿌리는 거예요.
그(코르베스 씨)가 황급히 세수를 하러 부엌으로 뛰어 들어가는데 거기 자리 잡고 있던 오리가 난데없이 물을 그의 얼굴에 한 바가지 첨벙 첨벙 튀기를 거예요.
그(코르베스 씨)가 수건으로 물을 닦아내려고 하는데, 갑자기 달걀이 데굴데굴 굴러오더니 그와 딱 하고 부딪쳐 깨지며 그의 두 눈에 왈칵 달라붙었어요.
이게 대체 뭔 일인가 싶은 그(코르베스 씨)가 마음을 안정시키고 싶어 의자에 앉는데 핀이 그만 콕 하고 그를 찌르고 말았어요.
“으~악!”라며 아픔에 겨워 그가 쓰러지는데, 마침 그가 침대 위로 몸을 던졌지 뭐예요, 그의 고개가 베게에 가 닿자마자, 이번엔 바늘이 푹 하고 그에게 꽂혔고, 그는 정말이지 목청껏 비명을 “아악!”하고 지르며 동시에 성을 버럭 내며 넓은 바깥으로 뛰어나오다, 그만 그 현관문을 “벌컥!”하고 열어젖히다 그 위에 있던 맷돌이 “쿵!”하고 뛰어내리는 바람에 그는 맷돌에 맞아죽고 말았지요.
아니 대체 코르베스 씨가 뭔 죄란 말인가요, 넷!

(동화 끝)

동화 「코르베스 씨」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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