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옛적, 어느 마을에 아주 사이좋은
형제가 살고 있었어요. 형은 결혼하여 가족들과 살고 있었고
동생은 어머니를 모시고 있었지요,
두 형제는 매일 들에 나가 열심히 일을 했어요.
가을이 되자, 논에는 누련 벼가 금빛으로 출렁거렸어요.
형제는 즐거운 마음으로 추수를 하였지요.
그리고는 쌀을 나누었어요.
쌀가마가 창고에 가득하게 쌓였어요.
이것을 본 형은 마음이 몹씨 흐뭇했어요.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우는 어머니를 모시고 있으니,
나보다 돈이 더 많이 필요할 거야."
어두운 밤이 되자, 형은 쌀 한가마니를 지게에 지고
아무도 모르게 동생 집으로 갔어요.
그리고는 동생의 쌀 가마위에
가지고 온 쌀 가마를 올려 놓았어요.
"형은 결혼을 했고 아이들도 있으니까.
쌀이 더 많이 필요할 거야."
그런데 그 시간에 동생도 쌀 가마를 지고 형님 집으로 갔어요.
동생 역시 형과 같은 생각을 했던 거에요.
다음날 아침, 곡간에 가 본 형과 동생은
참으로 이상하다 생각했어요.
분명 한가마니의 쌀이 비어 있어야 하는데,
쌀은 그대로 있었으니까요.
그날 밤, 형과 동생은 다시 쌀 한가마씩을
상대방의 집 곡간에 가져다 놓았어요.
그런데 어찌된 일이지요?
그 다음날 아침에도
쌀은 한가마도 비지않고 여전히 그대로였어요.
형과 동생은 마치 도깨비에 홀린 기분이었어요.
저녁이 되자, 형은 다시 쌀갑마를 지고 아우네 집을 향해 떠났어요.
동생 역시 쌀 가마를 지고 형님네 집으로 향했어요.
그런데 마을 한 가운데서 형과 동생은 서로 마주치고 말았어요.
형제는 깜작 놀라서 서로 쳐다보았지요.
"아니, 너도?"
"그럼, 형님도?"
형제는 너무 감격했어요. 그래서 서로 부등켜 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어요.
그 후, 형제는 어머님께 더욱 더 효도하며 사이좋게 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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