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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동화, 이야기

#21 [전래동화] 개와 고양이 이야기

by RedBaDa 2023.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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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어느 마을에 마음씨 착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자식이 없어 개와 고양이를 가족처럼 키우며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강가에 나가 고기를 잡고 있었습니다. 잡은 물고기를 팔아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날 따라 물고기는 한 마리도 잡을 수 없었고, 하루 종일 아무 것도 먹지 못한 할아버지는 배가 무척 고파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려던 그 때, 낚싯대가 움직였습니다. 할아버지는 서둘러 낚싯대를 끌어올렸고 낚싯대에는 커다란 금빛잉어가 걸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에게 붙잡힌 금빛잉어는 눈물을 뚝뚝 흘렸고, 금빛잉어를 불쌍히 여긴 할아버지는 금빛잉어를 다시 물에 놓아주었습니다.

 

다음 날도 역시 할아버지는 강가로 낚시를 나갔습니다. 그때, 물고기를 닮은 사람이 나타나 할아버지에게 ‘저와 함께 용궁으로 가시지요’라고 말했습니다. 할아버지가 놓아준 금빛잉어는 바로 용궁의 왕자님이었던 것입니다. 용궁의 사신과 함께 바닷속으로 떠난 할아버지는 용왕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들을 수 있었고, 용궁의 진수성찬을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때, 금빛잉어였던 용궁의 왕자가 할아버지에게 귓속말을 했습니다.

 

“조금 후에 용왕님이 무엇이 갖고 싶으냐고 물으면 푸른 구슬을 달라고 하십시오.”

 

잠시 후, 용왕님은 할아버지에게 무엇이 갖고 싶은지 물어보았고, 할아버지는 왕자가 말한 대로 푸른 구슬이 갖고 싶다고 했습니다. 푸른 구슬은 무엇이든 말만 하면 이루어주는 소원 구슬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반짝반짝 빛나는 푸른 구슬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푸른 구슬에게 맛있는 밥을 달라고 하면 밥이 나오고, 새 옷이 입고 싶다고 하면 새 옷이 나왔으며, 큰 집을 가지고 싶다고 하면 큰 집이 생겼습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소문을 들은 욕심쟁이 보따리 장수가 할아버지의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보따리 장수는 자신의 구슬과 푸른 구슬을 비교해보고 싶다고 말했고, 의심 없이 구슬을 꺼내 준 할머니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보따리 장수는 구슬을 바꿔치기 하여 도망갔습니다.

 

푸른 구슬을 잃어버리자, 집과 옷은 예전처럼 헌 것이 되고 말았습니다. 할머니는 엉엉 울며 할아버지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습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위로하며 괜찮다고 말했습니다.

 

개와 고양이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둘은 합세하여 보따리 장수를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보따리 장수의 집에 도착한 고양이는 창고에 숨어있던 대장 쥐를 잡고, 부하 쥐들에게 푸른 구슬을 찾아오면 대장을 놓아주겠다고 말했습니다. 밤이 되자 쥐들은 푸른 구슬을 찾아왔습니다. 개와 고양이는 다시 집으로 향했습니다. 고양이는 개의 등 뒤에 탄 채 푸른 구슬을 입에 물고 있었습니다.

 

고양이가 푸른 구슬을 잘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진 개는 고양이에게 ‘푸른 구슬을 잘 가지고 있니?’하고 물었지만, 고양이는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개는 다시 한 번 고양이에게 질문했고, 고양이는 버럭 화를 내며 ‘잘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고양이가 입을 여는 순간, 푸른 구슬은 강에 풍덩 빠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고양이는 상심에 빠져 집에도 가지 않은 채 강가를 서성였습니다. 고양이를 불쌍하게 여긴 한 어부가 고양이에게 잡은 생선을 던져주었고, 물고기의 뱃속에는 푸른 구슬이 들어있었습니다. 고양이는 서둘러 푸른 구슬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푸른 구슬을 가지고 돌아온 고양이를 아주 예뻐하며 집안에서 키우게 되었고, 개는 그런 고양이를 마당에서 바라보며 부러워할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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