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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동화, 이야기

#16 [전래동화] 바보 사또

by RedBaDa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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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마을에 사또가 새로 오게 되었습니다. 사또는 이 마을의 인심을 몰래 알아보려 했어요. 나쁜 이방들이 나랏돈을 함부로 쓰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허허, 부끄러운 일이로구나. 이방의 나쁜 버릇을 고치자면 내가 바보 행세를 해야겠군.” 사또는 이 마을에 오자마자 일부러 바보인 척했습니다. “사또 이번에 걷은 세금이 2000냥이옵니다. 이것을 어디에다 쓸까요?” “허허 난 모르겠으니 알아서들 처리해라.” 이런 사또를 본 이방은 사또를 무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소문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걱정을 했습니다. “아이고 큰일 났네, 큰일 났어 어디서 저런 바보 사또를 보내왔담.”


그러던 어느 날 밤 마당에 나온 사또가 “이방! 이 마을에는 왜 달이 없느냐?” ‘아이고 바보도 정말 바보로군, 그믐이니까 달이 없을 수밖에.. 허허 옳거니 좋은 수가 있다.’ “사또 우리 마을에 있던 달은 예전에 있던 사또가 다른 마을로 팔아 버렸지요. 그러니 달이 없을 수 밖에요.” ‘흥 옳지 내 이놈 잘 만났다.’ 사또는 시치미를 뚝 떼고 말했어요. “허허 달이 없으면 사람들이 캄캄한 길을 가기가 무서울 텐데 이방 무슨 좋은 방법이 없느냐?” “사또 저기 이웃 마을에서 달을 만들어 팔고 있는데 달 하나를 만들려면 9일 밤이 걸린 다나요. 달 값은 500냥이고요.” “그래? 내 달 값 500냥을 줄 테니 얼른 가서 달을 사 오너라.”하고 500냥을 건네었습니다.


이방은 500냥을 받아가지고 실컷 먹고 춤추고 놀다가 9일 후 밤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사또 달을 사서 하늘에 띄워 놓았습니다.” “허허 수고했네. 아니 그런데 이방 왜 달 하나 값을 가지고 달 한쪽을 사 왔는가?” “예~아 그건 달 값이 올라서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돈을 더 줄 테니 달 하나를 사 오너라 저런 반쪽을 가지고 어디 어두워서 쓰겠는가?” 이방은 가지고 간 돈을 마구 쓰고 난 뒤 보름달이 뜰 무렵 돌아왔습니다.


“사또, 사또! 둥그런 보름달을 하늘에 두둥실 띄워 놓았습니다.” “어디 보자, 이제야 대낮 같고, 거참, 잘했다” 사또는 이방이 괘씸했는지 많이 칭찬해 주며 다시 반달이 떠오르기를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반달이 떠올랐습니다. “내 오늘을 기다렸느니라, 이방! 없어진 달을 당장 찾아오너라!” ‘아이고 이 일을 어쩐다. 바보 사또로만 여겼으니’ “네 이놈! 감히 거짓말을 해서 나랏돈을 마구 쓰다니” 여봐라! 저놈을 당장 감옥에 가두어라.” 이것을 본 마을 사람들은 무릎을 탁 치며 기뻐했습니다. “아 글쎄 바보인 줄 알았던 사또가 알고 보니 현명한 사람이군요.” “그러게 말이야, 잘 된 일이야” 그 후 마을 사람들은 사또의 비석을 세우고 오래오래 칭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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