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일상137 #36 [그림형제 동화] 건달들의 무리 하루는 수탉(남자건달)이 암탉(여자건달)에게 말했다. “나무열매들이 익어 가는 계절이 왔는데 슬슬 언덕에 같이 가서 배나 잔뜩 채우고 돌아올까. 다람쥐들이 다 따 먹기 전에 말이야.” “그래,”라며 암탉이 대답했어요. “어서, 기똥차게 놀고 오자고.” 그리하여 그들은 언덕으로 총총걸음으로 가서 이 화창한 날에 저녁 무렵까지 머물렀다. 몸이 탱탱해질 때까지 나무열매들을 먹고 또 먹다보니 그렇지 않아도 안하무인인 성격들인데 자신들의 두 발로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수탉이 나무열매 껍질들로 조그만 한 마차를 하나 만들었다. 마차가 준비되자, 귀여운 암탉이 마차에 자리를 자고 앉으며 수탉에게 말했다. “자자 어서 마차를 끌어봐.” “얼씨구!”라며 수탉이 말했다. “내가 끄느니 차라리 걸어서 집에 가겠다... 2023. 5. 8. #35 [그림형제 동화] 열두 오빠들 옛날 옛적에, 열두(12)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던 왕과 왕비가 있었어요. 아이들은 모두 소년들이었어요. 그러다 한 번은 왕이 왕비에게 말했어요. “이번에 당신이 낳는 13번째 아이가 여자애라면, 내 12 아들들을 죽일 테요, 딸애에게 가는 유산이 많게 하고 이 왕국도 그 애 혼자 물려받게 하기 위해서요.” 왕은 게다가 또 관 12개를 만들게 하곤 대팻밥으로 관 안을 가득 채운 다음 시신용 작은 베개들까지 관 안에 하나씩 놓아두었어요. 그런 다음 왕은 관을 넣어둔 방을 잠그곤 그 열쇠를 왕비에게 주며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말하지 말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이를 계기로 엄마(왕비)는 오랫동안 비탄에 잠겨 앉아 있었어요. 급기야 엄마 곁에 붙어 있던 ‘벤야민’(=영어의 ‘벤저민.’ 성경에 나오는 요셉.. 2023. 4. 26. #34 [그림형제 동화] 경탄할 만한 연주가 옛날에 온갖 종류의 것들을 생각하면서 깊은 숲 속을 홀로 걷던 경탄할 만한 실력의 연주가 한 명이 있었어요. 그런데 생각할 게 다 떨어지자 연주가가 혼자 말했어요. “슬슬 발걸음이 무거워지기 시작하는걸, 같이 걸어줄 친구나 한 명 불러야겠다.” 그러면서 가방에서 자신의 바이올린을 꺼내 연주를 시작했어요. 그래서 숲 속 가득 메아리가 울러 퍼졌어요. 오래지 않자 늑대 한 마리가 수풀들 사이를 헤치며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고 있는 게 보였어요. “아, 늑대잖아! 늑대를 부른 게 아닌데!”라며 연주가가 말했어요. 하지만 늑대는 좀 더 가까이 다가오더니 연주가에게 말했어요. “아, 친애하는 연주가님, 당신의 켜는 울림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저도 한 번 당신의 연주를 배워보고 싶습니다.” “빨리 배우려면,”라고 연.. 2023. 4. 26. #33 [그림형제 동화] 꽤 괜찮은 흥정 예전에, 시장으로 자신의 암소를 끌고 가 독일은화 7개와 바꾼 농부가 한 명 있었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연못을 지나가게 되었더랬죠. 그런데 저 멀리에서부터 개구리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거예요. “아크, 아크, 아크, 아크.” (독일개구리는 개굴개굴이 아니라 “쿠아크쿠아크”라고 운다네요) “글쎄,”라며 농부가 속으로 말했어요. “저 개구리들이 아무 까닭도 리듬도 없이 내가 ‘여덟’(여덟의 독일발음이 /아흐트/ . 개구리 울음 소리 뒷부분 ‘아크’와 ‘아흐트’가 비슷하죠 ^^ㅋㅋ 내가 해석하고도 너무 어그지인 거 같기도 -_-;;)에 팔았다지만, 난 여덟이 아니라 일곱 개 받고 팔은 걸.” 그래서 농부는 연못가로 가 개구리들에게 소리쳤어요. “이 멍청 멍청 멍멍 청한 동물들아! 멍청하면 다냐? 내가 .. 2023. 4. 26. #32 [그림형제 동화] 충신 요하네스 옛날 옛날에 병에 걸리신 늙은 왕이 혼자 생각했어요. ‘병이 중해 죽을 때까지 누워만 있을 거 같군.’ 그런 다음 왕이 말했어요. “충신 요하네스를 들라 해라.” 충신 요하네스는 왕이 가장 총애하는 신하였어요. 평생에 걸쳐 한결 된 자세로 왕을 보필해왔었죠. 총신 요하네스가 침대 옆으로 다가오자, 왕이 말했어요. “충실한 요하네스여, 짐은 아무래도 멀지 않은 거 같다. 다만 내 아들이 걱정이구나. 예민한 나이라 혼자 추스르지도 못할 걸 생각하니. 그러니 자네가 그의 양부(아버지)가 되어주고 알아야 할 것들을 모두 가르쳐주겠다, 내게 다짐해준다면 난 평안히 눈을 감을 수 있겠구나.” 충신 요하네스가 대답했어요. “제 목숨을 다해 왕지님을 저버리지 않고 충심으로 보필하겠습니다.” 이 대답에 늙은 왕이 말했어.. 2023. 4. 26. #31 [그림형제 동화] 늑대와 일곱 마리의 어린 염소들 옛날에 일곱 명의 아기 염소들을 키우는 엄마 염소 한 명이 살고 있었어요. 모든 엄마들처럼 그녀도 자신의 새끼들을 무척이나 사랑했더랍니다. 하루는 엄마 염소가 먹을 것을 구하러 숲으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그래서 엄마는 7명의 새끼 염소들을 모두 불러 모은 다음 말했어요. “아가들아, 엄마가 숲에 가야 하니까, 너희들은 늑대를 조심하며 집을 지키고 있으렴. 만약 늑대가 집으로 들어오면 너희들을 모두 잡아먹을 테니까 말이다… 피부며, 머리카락이며, 모두 다 말이야. 늑대는 종종 변장을 하고 나타나니, 거친 목소리와 검은 발을 보고서 그게 늑대인 걸 알려무나.” 새끼 염소들이 합창했어요. “네 엄마. 우리들 조심해서 집을 지킬게요. 걱정 말고 다녀오세요.” 그래서 엄마 염소는 “매애 매애” 울며 마음 편히 길.. 2023. 4. 24.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2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