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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동화, 이야기

#7 [전래동화] 은혜갚은 까치

by RedBaDa 2017. 10. 18.

옛날에 어떤 나그네가 급히 산길을 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때 어디선가 급하게 울어대는 까치소리가 들렸어요.

나무 위를 처다 보니, 커다란 구렁이 한 마리가 까치 둥지를

향해 기어오르고 있었어요.

어미 까치는 새끼 까치들이 구렁이에게

잡혀 먹을 까 무서워 '깍깍깍깍" 슬프게 울고만 있었어요.

 

"앗! 나뿐 구렁이가 까치를 잡아먹으려 하고 있구나!"

나르네는 급히 활을 쏘았어요. 화살은 구렁이에게

정확하게 명중하였어요.

구렁이가 죽자 어미까치와 새끼들은 나그네에게

감사라도 하는 듯 '깍깍깍" 기쁘게 짖어 댔어요.

 

갈길이 바쁜 나그네는 까치들에게 손을 흔들고 서둘러

길을 떠났어요. 그런데 그만 길을 잘못들어 산을 넘지

못한 채 날이 저물고 말았어요.

나그네는 도대체 어디가 어딘지 분간을 할 수가 없었어요.

 

한참을 헤매다 보니 기운도 빠지고 배도 고팠어요.

그 때 마침 저쪽에서 "반짝'하고 불빛이 보였어요.

"아아, 불빛이다.! 이제는 살았구나.'

 

나그네는 너무 기뻐서 서둘러 불빛이 있는 곳까지 달려갔어요.

거기에는 초가집이 하나 있었는데,

안에서 여자의 슬픈 울음소리가 들렸어요.

"아무도 안계십니까?"

나그네는 용기를 내어 사람을 불렀어요.

 

한참 후, 집안에서 하얀 상복을 입은 아름다운 여자가 나왔어요.

"한 밤중에 무슨 일이신가요?"

'네, 저는 길가는 나그네인데, 하룻밤 묵어갈 수 있는지요?"

"저는 오늘 남편을 잃어 상 중인데, 그래도 괞찮으시다면 쉬었다 가십시요."

여인은 건너방으로 나그네를 안내했어요.

'방이 누추하지만 , 편히 쉬십시요."

 

나그네는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어요.

하지만 옆방에서 들려오는 슬픈 울음 소리 때문에

쉽게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한참을 뒤척이던 나그네는 새벽 녘에야 겨우 잠이 들었어요.

 

그런데 문득 답답한 생각이 들어서 눈을 떳어요.

앗!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커다란 구렁이 한 마리가 온 몸을 칭칭 감고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나는 오늘 네가 쏜 화살에 죽은 구렁이의 아내다. 내가 너를 죽여

남편의 원수를 갚아야겠다. 하지만 만약 날이 새기 전에 종탑의 종이

세 번 울리면 널 살려 주겠다."

구렁이는 긴 혀를 낼름거리며 무섭게 나그네의 몸을 조여 왔어요.

 

나그네는 " 이젠 죽었구나"하고 눈을 꼭 감았어요.

이 깊은 밤중에 종을 칠 사람은 아무도 없을테니까요.

그런데 막 날이 새려고 하는 찰라에,

갑자기 기적처럼 "땡땡땡"하고 종소리가 울렸어요.

"분하다! 하지만 약속은 지키겠다"

종소리에 놀란 구렁이는 나그네를 놓아 주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어요.

"휴우, 살았다. 그런데 이 밤중에 누가 종을 친 걸까?"

 

나그네는 날이 밝자 마자 종탑으로 가 보았어요.

종 밑에는 어미 까치가 머리에 피를 흘린채 죽어 있었어요.

새끼들을 살려준 은혜를 갚기 위해 머리로 종을 친 것이었지요

나그네는 까치의 갸륵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어요.

그리고 양지바른 곳에 까치를 잘 묻어 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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