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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동화, 이야기

#8 [전래동화] 해님 달님

by RedBaDa 2017.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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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두 남매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어요.

세 식구는 오손도손 다정하게 살았지만, 언제나 가난했어요.

어느 날, 어머니는 재 너머 이웃 마을로 일을 하려 갔어요.

"애들아, 오늘은 엄마가 맛있는 떡을 가지고 올 테니, 문 단속 잘하고

사이좋게 놀고 있어라."

 

저녁때가 되자 어머니는 서둘러 집을 향해 떠났어요..

그런데 어두운 산길에서 갑자기 커다란 호랑이 한 마리가

"어흥"하며 나타났어요.

호랑이는 어머니의 손에 들려 있는 떡을 빼앗아 먹었어요.

떡을 다 먹은 호랑이는, 마침내 어머니까지 잡아 먹고 말았지요.

 

호랑이는 죽은 어머니의 옷으로 갈아 입고

아이들이 있는 집으로 갔어요.

어머니가 죽은 줄도 모르는 두 남매는 이제나 저제나

어머니가 오실 때만 기다리고 있었어요.

잠시 후, 달그닥거리며 문고리를 여는 소리가 들렸어요.

"애들아, 엄마가 왔다. 문 열어라."

그런데 어머니 목 소리가 좀 이상했어요.

오빠는 꾀를 내어 말했어요.

 

"엄마인지 아닌지 문 틈으로 손을 내밀어 보세요."

그런데 이게 웬일이에요?

문틈으로 보인 손은 뾰족한 발톱에 털이 덤수룩한

호랑이 손이 었던 거에요.

 

깜짝놀랜 남매는 뒷문으로 도망을 쳤어요.

그리고는 재빨리 우물 옆의 큰 나무 위로 올라갔지요.

두리번 거리던 호랑이는 우물 속에 비친

오누이를 발견했어요.

 

"애들아, 너희들 그 우물 속에는 어떻게 들어 갔니?"

어리석은 호랑이는 오누이가 우물 속에 있는 줄로 알았던 거에요.

여동생은 호랑이의 하는 짓이 하도 우스워서 '깔깔" 웃고 말았어요.

호랑이는 약이 바짝 올랐어요.

 

" 애들아! 그 높은 나무 위에는 어떻게 올라갔니?"

"참기름 바르고 올라 왔지."

호랑이는 오빠의 말대로 참기름을 바르고,

나무에 오르려고 했어요. 하지만 계속해서

미끄러질 뿐이었어요.

 

여동생은 호랑이가 참 한심해 보였어요.

"아이 저 바보, 도끼로 찍고오면 될텐데..."

이 말을 들은 호랑이는 도끼를 들고 나왔어요.

그리고는 한 발 한 발 가까이 다가오는 것이었어요.

 

 

겁에 질린 남매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 했어요.

"하나님, 저희를 죽이시려거든 썩을 동아줄을 내려 주시고,

살리시려거든 튼튼한 동아줄을 내려 주세요."

남매는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어요.

 

약이 오른 호랑이는 자기도 하느님께 기도를 했어요.

그런데 그만 말을 거꾸로 해서 썩은 동아줄을 내려달라고 했어요.

호랑이는 줄이 끊어져서 수수밭으로 떨어져 죽고 말았어요.

수숫대에 빨간 얼룩이 있는 것은 그때 묻은 호랑이의

피 때문이라고 해요.

 

하늘로 올라간 남매에게 하느님이 말했어요.

"너희는 해와 달이 되어서 세상을 밝게 비추도록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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