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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동화, 이야기

#9 [전래동화] 선녀와 나뭇꾼

by RedBaDa 2017. 10. 18.

옛날 옛적, 어느 산골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

가난한 나뭇꾼이 있었어요.

나뭇꾼의 어머니는 늦도록 장가를 못 가는

아들이 늘 걱정이었어요.

어느 날이었어요. 나무꾼이 나무를 히고 있으려니까,

저쪽에서 사슴한 마리가 급하게 뛰어 왔어요.

 

"나무꾼님, 얼른 저를 좀 숨겨 주세요.

사냥꾼이 죽이려고 해요."

나뭇꾼은 수풀 속으로 얼른 사슴을 숨겼어요.

"여보시오, 이쪽으로 지나가는 사슴을 못 보셨소?"

"저 쪽으로 급히 달려가던데요."

 

사냥꾼은 나뭇꾼이 가리킨 방향으로 헐레벌떡 쫒아 갔어요.

나무꾼 덕택으로 목숨을 건진 사슴은 매우 고마워하며 말했어요.

"나무꾼님! 이 골짜기 아래에는 선녀들이 목욕을 하는 연못이

하나 있답니다. 선녀들이 목욕을 하는 동안 나뭇꾼님은 날개옷을

하나 감추세요. 그리고 그 날개옷의 주인을 아내로 맞으세요. 단,

아이를 셋 이상 낳기 전에는 절대 날개옷을 돌려 주어선 안됩니다."

 

나무꾼은 사슴이 일러 준 대로 연못으로 갔어요.

과연 어여뿐 선녀들이 날개 옷을 벗어놓고 목욕을 하고 있었어요.

나뭇꾼은 재빨리 고운 날개옷 하나를 감추었지요.

 

목욕을 끝낸 선녀들은 날개옷을 입고 하늘나라로 올라갔어요.

하지만 날개옷을 잃어버린 선녀는 하늘로 오르지 못한 채, 울고만 있었어요.

날개옷이 없으면 하늘로 오를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나뭇꾼은 선녀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아내로 맞이하였어요.

꽃같이 어여뿐 며느리를 얻게 되자,

어머니는 덩실덩실 춤을 추며 기뻐했어요.

 

어느덧 세월은 흘러 나뭇꾼에게는 귀염둥이 아이들이

둘이나 생기게 되었어요.

나무꾼은 매우 즐겁고 행복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나무꾼은 아내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어요.

자기가 날개옷을 감추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집에도 못 돌아가고

저렇게 고생을 하고 있으니까요.

 

나뭇꾼은 아내에게 날개옷을 돌려 주기로 했어요.

"설마 아이들이 둘이나 되었는데 하늘나라고 가 버리진 않겠지.'

그런데 나뭇꾼의 생각은 빗나가고 말았어요.

날개옷을 입은 아내는, 양손에 아이들을 한 명씩 안고

하늘로 올라가 버린 거에요.

 

나뭇꾼은 땅을 치며 후회했어요.

하지만 이젠 어쩔 도리가 없었어요.

'제가 뭐라고 했어요. 아이가 셋이 되기전에는

절대 날개옷을 돌려 주지 말라고 했잖아요."

언제 나타났는지, 예전의 그 사슴이

나뭇꾼 앞으로 나서며 말했어요.

 

"옛날 그 연못으로 가보세요.

그러면 물을 긷기 위해 두레박이 내려올 거에요.

그걸 타고 하늘로 올라가도록 하세요. "

나뭇꾼은 사슴이 일러준 대로 두레박에 몰래 올라탔어요.

 

하늘 나라에 도착한 나뭇꾼은 꿈에도 그리던 가족을 만나게 되었어요.

나뭇꾼은 옥황상제의 허락을 얻오 그곳에서 살게 되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나뭇꾼은 문득 어머니가 보고 싶어졌어요..

나뭇꾼의 아내는 옥황상제님께 부탁을 하여 용마를 한 필 얻어 주었어요.

 

'여보, 만일 발이 땅에 닿게 되면 다시는 하늘 나라로 돌아올 수가 없게 되요.

그러니 말에서 절대 내리지 마세요.

나무꾼은 가족의 배웅을 받으며 용마를 타고 고향집으로 왔어요.

"어머니! 어머니!"

그리운 아들의 목소리를 들은 어머니는 부엌에서 한달음에 쫓아나왔어요.

"애야!, 어디 얼굴 좀 보자꾸나 얼른 말에서 내려오너라."

하지만 나뭇꾼은 말에서 내려갈 수가 없었어요.

 

아들로 부터 애기를 들은 어머니는 안타까워했지요.

"그럼 애야, 내가 너 좋아하는 팥죽을 끓였으니

그거라도 좀 먹으려므나."

어머니는 팥죽을 떠서 아들에게 한 입 넣어 주었어요.

"앗, 뜨거!"

나뭇꾼은 그만 말에서 떨어지고 말았어요.

용마는 나뭇꾼을 남겨 둔채, 하늘로 올라갔어요.

 

다시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게 된 나뭇꾼은

하늘만 바라보며 슬퍼했어요.

아내와 자식이 너무도 보고싶기 때문이었어요.

나무꾼은 죽어서 닭이 되었어요.

닭이 하늘을 처다보며 '꼬끼요 꼬끼요"

우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때문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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