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거울이 아주 귀해서, 특히 시골 사람들 중에는 거울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어느 날 시골의 한 농부가 서울로 나들이를 가게 되었어요.
" 여보, 서울 가시걸랑 빗을 사 오세요.'
아내가 부탁했어요.
"빗 말이요?"
"예, 혹시 잊어버리시면 하늘의 달을 보세요.
저 초승달 처럼 생긴 빗을 사 오셔야 해요."
"알겠소"
그런데, 서울로 온 농부는 아내와 한 약속을 깜빡 잊고 말았어요.
"참 아내가 뭔가를 사 오라고 했는데...그게 뭐였더라?"
당황한 농부가 문득 밤하늘을 보니, 둥근 보름달이 떠 있었어요.
집을 떠나온 지 보름이 되어 초승달이 보름달로 바뀐거이지요.
농부는 날이 밝자 장터로 갔어요.
"할머니 여자들이 쓰는 둥근 것 있어요? 보름달처럼 둥근것 주세요."
"여자들이 쓰는 둥근것? 거울 말인가요? 여기 있어요."
할머니는 거울을 내 주었어요.
이렇게 해서 농부는 빗대신 거울을 사 가지고 시골로 돌아왔어요.
"여보, 여기 당신이 말한 물건을 사왔소."
아내는 거울을 들여다보고는 깜짝 놀랐어요.
"에그머니, 이게 뭐야? 세상에 ! 어머님, 서울 갔던 아범이 글쎄
젊은 여자를 데려왔지 뭐예요, 엉엉엉"
"뭐라고? 어디보자 이런! 젊은 여자가 아니라 늙은 할멈을 데려왔구나!"
헐레벌덕 뛰어나온 할머니도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떡을 먹고 있던 아들은 거울을 보자, 울음을 터트렸어요.
"으앙~ 애가 내 떡을 물고 있어! 빨리 내떡 내놔!"
"어 허, 무슨 소란들이냐?"
이번에는 주무시던 할아버지가 거울을 보게 되었어요.
"이런! 고집센 늙은이가 나를 노려 보는군
.할아버지는 거울을 후려쳤어요.
다음 날, 농부는 이 괴상한 물건을 가지고 원님을 찾아갔어요.
"원님, 이건 참으로 요상한 물건입니다요. 도대체 이게 무엇인가요?
"어디 보자."
원님은 거울을 조심스럽게 들여다 보고는 깜짝 놀랐어요.
"아니 점잖으신 원님이 새로 오셨군요. 이를 어쩌나!
그럼, 저는 물러날 테니 이 마을을 잘 다스려 주십시요."
원님은 거울 속의 자기 모습에 큰절을 하고
원님 자리에서 물러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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